국내 리얼월드데이터에서 UAS7 등 주요 지표 긍정적 평가
자발성과 유발성 모두 반응률 좋아…"저용량으로도 효과"
천식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는 생물학적 제제 오말리주맙(Omalizumab)이 만성 두드러기로 적응증을 넓히기 위한 근거를 쌓아가고 있다.
국내 리얼월드데이터에서도 자발성과 유발성 두드러기 모두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 또한 표준 요법인 300mg을 반으로 줄인 150mg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는 11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만성 두드러기에 대한 오말리주맙의 효과에 대한 첫 대규모 연구가 게재될 예정이다.
오말리주맙은 우리나라에서 기존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천식만을 적응증으로 급여 처방되는 생물학적 제제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두드러기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비급여를 통해 만성 두드러기 치료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제 학술지 JAMA 등에 실린 논문(JAMA Dermatol 2019;155(1):29–38)을 보면 오말리주맙은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를 완화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낸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환자에게도 이러한 효과를 내는 지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말 그대로 리얼월드데이터가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 또한 자발성 외에 유발성 두드러기(CIndU)에도 효과가 있는지를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한림대 의과대학 박은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7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 52명과 유발성 두드러기 환자 29명 등 총 8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50mg의 오말리주맙을 처방하며 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종점은 4주차와 12주차에 두드러기 활동 점수(UAS7)으로 처방을 받기 전과 후 얼마나 차이를 보이는지였다.
추적 관찰 결과 오말리주맙 150mg을 처방한 환자는 자발성과 유발성에 관계 없이 UAS7을 모두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P<0.001).
구체적인 지표를 보면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의 경우 4주차에 UAS7이 13.8±10.2이나 떨어졌으며 12주차에도 9.1±11.1이 감소하며 효과를 유지했다.
유발성 두드러기 환자는 4주차에 UAS7이 16±10.5가 줄었으며 12주차에는 9.3±10으로 자발성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반응률을 보면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는 36.5%에서 완전 반응이 나타났으며 26.9%가 부분 반응을 보였다.
유발성 두드러기 환자의 경우 13.8%에서 완전 반응이 일어났고 48.3%의 환자에게 부분 반응이 일어났다. 반응률은 두 그룹 다 60% 이상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국내에서 만성 두드러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가장 대규모 리얼월드데이터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자발성과 유발성 두드러기 환자를 비교한 연구는 아직 없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표준 요법으로 여겨지는 300mg이 아닌 150mg의 용량을 가지고 진행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두드러기가 적응증으로 인정받지 못해 비급여 처방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해외 임상이나 연구에서 효능을 보인 300mg의 용량이 아니라 150mg만 투여해도 국내 환자들에게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 만성 두드러기에 300mg 용량을 처방하는 것은 가격 부담이 큰 만큼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