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화기학회, 업데이트 통해 진단 및 관리 지침 제시
"GLP-1·SGLT-2 억제제 효과적…추가 조사도 필요하다"
미국소화기학회(AGA)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 관련 지침을 세분화해 마른 사람에 대한 권고 사항을 내놨다.
NAFLD 환자 중 최대 20%가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지만 그간 적절한 지침이 없었다는 점에서 임상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 의학계에 따르면 AGA는 최근 임상 진료 지침을 업데이트하고 마른 사람에 대한 NAFLD 질환 진단 및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NAFLD는 미국 및 전 세계 인구의 25% 이상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간 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NAFLD 환자 4명 중 1명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있으며, 이는 간경화, 간 대상부전 및 간세포 암종의 합병증으로 인한 심각한 이환율 및 사망률과 관련이 있다.
기름진 식습관, 과도한 알코올 섭취 등의 영향으로 NAFLD 환자가 지속 증가하면서 미국심장협회도 NAFLD와 관련해 첫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NAFLD 중 약 7~20%가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다는 점, 유전 장애, 지방이영양증, 약물성 NAFLD 및 염증성 장애를 동반한 마른 체형의 NAFLD에 대한 적절한 임상 지침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AGA는 관련 지침을 마련했다.
AGA는 "NAFLD가 있는 마른 사람이라도 예후 및 사망률 등 여러 연구에 NAFLD가 없는 사람 대비 심혈관, 간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며 "마른 체형에 대한 진단, 병기 결정 및 관리에 대한 증거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먼저 마른 NAFLD의 체질량 지수 기반 진단은 인종에 따라 변화된다.
마른 NAFLD는 비아시아인의 경우 체질량 지수 25kg/㎡ 미만으로, 아시아인의 경우 23kg/㎡으로 정의된다.
NAFLD가 있는 마른 사람은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과 같은 동반질환에 대해 정기적으로 평가해야 하고 진행성 섬유증 또는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을 식별하기 위해 간 섬유증에 대한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
AGA는 "일반인의 마른 사람은 NAFLD에 대한 일상적인 검사를 받지 않아야 한다"며 "하지만 그러나 40세 이상의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선별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NAFLD 여부는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 대사질환 보유자 및 간 검사에서의 수치 이상자 또는 간 지방증이 있는 마른 사람에서 고려돼야 하고 임상의는 마른 NAFLD가 있는 모든 환자의 음주 패턴에 관해 정기적으로 질문해야 한다.
한편 현재까지 나온 증거를 종합할 때 마른 NAFLD 환자의 유전적 변이에 대한 일상적 검사는 부적절하다고 학회는 판단했다.
AGA는 "HIV, 지방이영양증, 리소좀산 리파아제 결핍, 가족성 저베타지단백혈증, 약물 유발 간 지방증(메토트렉세이트, 아미오다론, 타목시펜, 및 스테로이드)으로 인한 간 질환자는 마른 NAFLD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간 손상의 원인 또는 간 섬유증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경우 간 생검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생검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확인되고 제2형 당뇨병이나 간경변증이 없는 마른 사람에게는 비타민 E 투여를 고려할 수 있고 경구 피오글리타존 30mg은 간경변이 없는 생검으로 확인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있는 마른 사람에게 고려될 수 있다.
NAFLD 섬유증 점수와 같은 혈청 수치 확인 및 자기 공명 탄성 조영술(MRE) 등 영상 기술은 섬유증 병기 및 환자 추적 관찰을 위한 간 생검의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 검사는 진단 당시 시행할 수 있으며 섬유증 단계와 중재에 대한 환자의 반응에 따라 6개월에서 2년 간격으로 반복할 수 있다.
AGA는 "섬유증 점수 등 비침습적 검사가 불확실한 경우 NAFLD의 병기와 예후를 확인하기 위해 일과성 탄성 조영술 또는 자기 공명 탄성 조영술과 같은 두 번째 비침습적 검사를 수행해야 한다"며 "NAFLD 관리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작용제 및 SGLT-2 억제제의 역할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