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 권고 성명 공개
"유익성-위해성 임상 및 건강 결과 연구 부족"
소아청소년에 대한 제2형 당뇨병 선별 검사가 유익성 및 위해성을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새 권고안이 나왔다.
선별 검사의 유익성은 물론 이를 통한 조기 치료 개입이 미치는 건강 결과에 대한 근거 역시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내용의 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의 권고 성명이 국제학술지 JAMA에 13일(현지시각) 게재됐다(JAMA.2022;328(10):963-967.doi:10.1001/106.204.2043).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증가하고 있으며 발병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다.
미국 기준 2002~2003년부터 2014~2015년까지 소아청소년의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은 10만명당 9.0명에서 13.8명으로 증가했다.
국내 역시 비슷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아청소년의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은 2000년 초 대비 4~5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당뇨병 발병을 막기 위한 식습관 조절 및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증상이나 징후가 없는 환자는 공복 혈장 포도당 또는 HbA1c 수치를 측정하거나 경구 포도당 내성 검사를 통해 검출할 수 있는데 USPSTF의 자체 조사 결과 무증상 소아청소년의 건강 결과에 대한 선별 검사의 직접적인 이점을 다루는 연구는 없었다.
두 개의 임상만이 최근 선별 검사나 정식 진단을 받은 소아청소년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기 개입이 건강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다뤘다.
첫 번째 임상은 비만 청소년 699명을 무작위 할당해 메트포르민 단독, 메트포르민+로시글리타존 또는 메트포르민+생활습관 교정을 시행한 후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안전성과 관련해 당뇨병 케토산증 또는 신장 장애 비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고 건강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기도 어려웠다.
두 번째 임상은 10~16세의 치료 경험이 없는 82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메트포르민과 위약을 16주간 투약해 결과를 비교했다.
메트포르민 투약군에서는 당뇨병 케토산증 발생이 없었지만 위약군에서는 한명이 당뇨병 케토산증에 걸렸다. 다만 대상자 부족 및 연구 설계 상 건강 결과에 대한 두 그룹 간 비교 및 판단이 어려웠다.
검진 및 치료의 유해성을 직접적으로 다룬 연구도 전무했다.
이를 토대로 USPSTF는 당뇨병이 없거나 증상이 없는 18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당뇨병 선별 검사의 유익성과 위해성을 검증한 결과 이를 평가하기에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결론내렸다.
또 선별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 및 치료 개입도 건강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증거가 부족해 유익성과 위해성의 균형을 결정할 수 없다고 제시했다.
다만 이같은 판단은 직접적인 판단 근거가 없다는 것으로, 선별 검사 자체의 무용성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문민경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이사는 "국내에서는 고위험군이나 이상 징후 성인을 대상으로 선별 검사를 권고한다"며 "노인과 소아는 특수한 집단이기 때문에 성인에 대한 권고 지침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20세와 같은 젊은 연령층에 대한 스크리닝은 비용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있다"며 "다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 비만과 같은 위험 인자를 보유한 사람들에서는 비용 효과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단순히 연령대로 끊어 유익, 무익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당뇨병학회도 성인 위주로 연령별 비용 효과성 분석을 진행한 바 있다"며 "내과에서 주로 보는 환자군이 성인 대상이기 때문에 적합한 세부 권고안을 내놓기 위해선 소아청소년과학회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