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포드의대 소화기내과 소속 연구진 코호트 분석
PM 2.5 미세먼지·산업체 독성물질 배출 증가 시 발생률↑
발병 원인이 불분명한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과 관련해 대기오염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의대 소화기내과 필립 오카포 교수 등이 진행한 IBS와 대기오염도와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3일 임상위장병학회지에 게재됐다(doi.org/10.1016/j.cgh.2022.09.025).
대장 근육의 과도한 수축 운동으로 발생하는 IBS는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을 가져오는 만성적인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진 않았다.
연구진은 오염 노출로 인한 국소적 또는 전신적 염증 반응이 장내 미생물 규총이나 점막 상피 세포를 파괴,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보험회사인 Optum의 2009~2014년, 2016~2019년 데이터 중 성인의 소화기 청구 내역 및 우편번호를 통한 지역별 발생률을 식별했다.
음이항회귀분(negative binomial regression model)으로 ▲오존 ▲PM2.5 미만 미세먼지 ▲디젤 배출 ▲음용수 오염도 ▲살충제 ▲산업체의 공기 중 독성물질 배출 ▲교통 혼잡도까지 7개 항목에 걸쳐 지역별 소화기 질병 발병률과이 상관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지역별 IBS 발생률이 두 기간 동안 PM 2.5 미만 미세먼지 및 산업체 독성물질 배출 수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PM 2.5 미세먼지가 1 마이크로그램/㎥ 증가할수록, 1%의 산업체 독성물질 배출이 늘수록 IBS 발생률은 100 인년당 0.02건씩 늘어났다.
교통 혼잡도와 음용수 오염도 IBS 발생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었다.
PM2.5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 정도, 음용수 오염도, 산업체 독성물질 배출은 기능성 소화불량과 연관성이 있었지만 2009~2014년, 2016~2019년 두 기간의 데이터가 일치하진 않았다.
각종 오염도와 염증성 장질환(IBD), 호산구성 식도염(EoE) 발생률과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잔류 교란 요인 및 민감도 분석을 위해 광범위한 조정을 거친 이후에도 유지됐다.
연구진은 "산업체의 공기 중 독성 물질 배출 및 PM2.5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은 보험에 가입한 캘리포니아 주민 집단에서 더 높은 IBS 발병률을 나타냈다"며 "반면 환경 오염 물질 노출은 이 코호트에서 염증성 장질환, 호산구성 식도염 발생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