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사우스웨스턴대 연구진 2245명 코호트 분석 2.2%
제2형 당뇨병·흡연·만성신장질환자, 위험도 3배까지 상승
비만 인구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 투약 시 제2형 당뇨병, 만성신장질환, 흡연이 급성 췌장염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오히려 보호가 나타나 환자별로 위험도 계층화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
텍사스 사우스웨스턴대 소속 포슬스웨이트(Postlethwaite) 등 연구진이 진행한 GLP-1 투약과 급성 췌장염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미국 소화기학회(ACG 2022) 연례회의에서 24일 발표됐다.
미국 FDA는 GLP-1 약제인 리라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를 체중 감량 약제로 승인한 바 있다. 음식 섭취와 식욕을 조절하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 GLP-1은 다른 기전의 비만 치료제 대비 부작용이 덜하지만 일부 환자에서 급성 췌장염 위험 상승이 관찰됐다.
비만 인구에서 GLP-1 투약이 점점 늘고 있지만 어떤 환자들이 급성 췌장염에 걸릴 위험이 높은지 불확실하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당뇨병 환자를 제외하고 비만 치료 인구만을 대상으로 분석에 착수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체중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224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 센터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0세였고 81%가 여성이었다. 전체 환자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9.7kg/㎡였다.
분석 결과 2245명의 환자 중 49명(2.2%)이 GLP-1 투약 후 급성 췌장염에 걸렸다. 제2형 당뇨병의 병력은 급성 췌장염 발현 위험을 두 배로 높였고 만성신장질자는 2.3배, 흡연은 3.3배까지 위험도가 높아졌다.
반면 연구자들은 BMI가 36~40kg/㎡인 사람들은 30kg/㎡ 이하인 환자에 비해 급성 췌장염에 걸릴 확률이 88% 낮아졌다.BMI가 40kg/㎡ 이상인 환자는 위험도가 73% 낮았다. GLP-1의 췌장염 발현은 투약 환자의 BMI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는 것.
비만 수술이나 나이, 성별과 췌장염 발현과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GLP-1 투약 시 제2형 당뇨병, 흡연 및 만성신장질환 여부가 급성 췌장염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다만 BMI가 높을수록 오히려 보호가 나타나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환자별로 위험 계층화 및 증상 모니터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