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가 대한디지털헬스학회와 함께 진행하는 영상 인터뷰 코너 'K-헬스 리더를 만나다' 아홉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동아에스티 박희봉 디지털 헬스케어 팀장입니다.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국내 제약사인 동아에스티가 어떤 배경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었을까요. 동시에 신약 개발과 전문의약품 생산‧판매가 주력 사업 분야인 동아에스티가 바라보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미래상은 무엇일까요.
디지털헬스학회 고상백 차기회장(원주세브란스병원), 김현정 부회장(서울대 치과병원)과 함께 박희봉 팀장이 생각하는 동아에스티만의 '따뜻한' 디지털 헬스케어 성공 전략을 들어보시죠.
Q. 우선 박희봉 팀장님, 자기소개 및 기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 네 안녕하십니까. 동아에스티 디지털 헬스케어 팀장 박희봉입니다. 동아에스티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지만 동아제약으로 잘 알려져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 내에 있는 자회사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신약 개발 및 전문의약품 재조합 생산 및 판매를 메인 비즈니스로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임직원 수 1600명 정도 근무하고 있는 작지 않은 기업이고, 올해 90주년이 되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오늘 K-헬스 리더를 만나다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에 참여하셨던 분들 보니까 워낙 기라성 같은 분들이 많아서 걱정 많이 하고 왔는데요.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싶습니다.
Q. 동아에스티 디지털 헬스케어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 아마 제약회사치고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이 없는 회사는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글로벌 적으로 많은 관심뿐 아니라 투자, 연구가 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빅파마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아에스티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팀을 발족한지 2년째 되는 해입니다. 처음에는 마케팅으로 시작했다가 영역을 확대해 나가보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디지털헬스와 관련된 일이라고 본다면 두 개의 큰 메인 스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의료지식공유플랫폼 메디플릭스입니다. 또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하이카디를 보유한 메쥬와 함께 손잡고 디지털 헬스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Q. 메쥬(MEZOO) 하이카드를 동아에스티가 판매하는 건가요?
- 네. 맞습니다. 저는 이런 모델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영업이나 마케팅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BtoC는 다를 수 있겠지만 BtoB 경우는 의료산업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제조와 판매를 이원화하는 코프로모션 상태로 진행하는 것이 지금 다른 IT기업들과 빅파마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쉽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하이카디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
- 메쥬라는 회사는 저희 그룹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VC관점으로 접근했습니다. 유망한 회사에 투자를 결정한 것입니다. 여기에 투자해서 그치지 않고 좋은 아이템을 사업 모델로 연결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차원에서 고민했습니다. 그룹사 내에서 이 사업을 어디서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논의한 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차원에서 하이카디부터 진행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동아에스티에서 추구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롤모델은 의료진들의 진료행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하이카디에 대해서 설명드리자면 흔히 홀터라고 하는 부정맥을 진단할 수 있는 도구는 과거에는 종합병원가거나 큰 병원을 가서 포터블 형태의 부정맥 진단할 수 있는 불편한 기기를 부착하고 생활해야 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하이카디 뿐만 아니라 최근에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ICT의 발전과 함께 굉장히 심플한 형태로 나와 일상생활 하는데 전혀 불편함 없습니다. 부정맥을 진단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팩트 중 하나가 긴 시간동안 부정맥을 검출할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하는데 그런 점들을 충전식으로 돼 있어 홀터 역할을 대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두 번째는 하이카디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데 하이브리드 기능으로 심전도를 리얼타임으로 침상감시 할 수 있는 좋은 기능들이 있습니다. 최근 의료진 부족이 문제인데,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서 페이션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기능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의료현장에서 많이 쓰여 지게 될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Q. 동아에스티가 지향하는 디지털헬스 사업은?
- 제가 동아에스티의 작은 하나의 팀장으로서 거대담론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동아에서 꿈꾸고는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부분을 말씀드리면, 전통적인 제약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디지털 헬스케어의 분야가 그동안 설익은 주제였습니다. 저희 회사의 비전이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끝없는 도전입니다. 아마도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또 중요한 축이 의료진들이 환자의 건강을 케어 해나갈 것인가 하는 부분들을 디지털 헬스케어와 접목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전에 전문의약품 제조업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면 지금은 생애 전주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상태입니다. 병이 나서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병 이전에 빠르게 예측하고 빠르게 진단하는 것, 건강한 삶을 유도할 수 있는 형태로 제조회사들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있고, 제조사의 강점 중 하나는 영업망과 마케팅 능력인 것 같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놓고 판로를 찾지 못하는 스타업들이 많은데 그런 회사들이 빅파마를 활용, 인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다면 앞으로 좋은 모델들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Q. '따뜻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어떻게 추구할 것인지?
- 디지털이 가지고 있는 차가운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하면 왠지 사람을 대신할 것 같아 사람들의 거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전문의약품,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 또한 딱딱하고 힘들고 정밀하고,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약이지만 결국 그 행위를 하는 자체는 인간들에 따뜻함을 전해주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헬스케어라는 관점에서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붙기는 했지만 지향하는 바는 인류의 건강과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함이라는 관념적인 수사가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에 조금 더 접목 시켜 볼 수 있는 것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하이카디 제품 자체가 심장부분에 붙여 심전도를 체크하는 위한 것으로 따뜻한 이미지와 접목될 수 있는 부분들을 체크하고 있고, 앞서 말씀드렸던 의료지식공유플랫폼 또한 대학병원에 있는 수준 높은 의료지식들을 보다 많은 의사선생님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입니다.
Q. 동아에스티 의료지식 플랫폼을 소개한다면?
- 메디플릭스(MEDIFLIX)라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메디플릭스가 지향하는 것은 메디칼 테드입니다. BtoC로 확장하지 않고 현재는 의료인만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건강 상식은 유튜브 등을 통해 많이 쏟아진 상태입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궁금할 수 있는 주제를 의사 선생님들이 직접 소개해주는 것입니다. 유튜브와 차별화돼 메디칼 테드를 모티브로 해 설계한 플랫폼입니다.
Q. 동아에스티가 고려중인 디지털헬스 신규 투자 영역은?
- 회사가 그룹사로 형태로 돼 있기 때문에 역할이 나뉘어 있습니다.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VC 역할로 메쥬와 같은 유망한 IT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동아에스티는 IT 기업들의 유망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동아제약의 경우 전자약처럼 BtoC 모델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는 다른 카테고리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 IT와 빅파마의 콜라보레이션이 중요한 지점입니다. 영역을 나눠 투자와 실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동아에스티가 고려중인 디지털 헬스 글로벌 전략은?
- 동아쏘시오홀딩스 전체 매출은 현재 2조원이 조금 넘습니다. 큰 조직을 운영하다보니 글로벌 시장에 큰 관심이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국내보다 해외가 훨씬 유망합니다. 연장선상으로 메쥬의 하이카디 국내 판권 계약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해외 판권 계약도 마쳤습니다. 동아에스티가 지향하는 바는 의료를 보조하고 진료행위에 도움을 주고자 함입니다. 하이카디 기술력 자체가 클라우드 기반이기에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을 것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과 코프로모션 형태로 글로벌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올해 해외사업부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새로 시작됐습니다.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에 좋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있다면 열심히 협력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국내 디지털헬스 산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 영화 해리포터를 보시면 볼트모트라는 절대 말하면 안 되는 단어가 있는데 얼마 전까지 원격의료라는 단어가 의료산업계에서 금기시 돼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거치며 어느 순간 필요한 영역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기술의 변화가 수많은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의료계는 보수적인 부분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앞서 있는 모델이 미국이겠지만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좀 더 과감하게 풀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제약회사 관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큰 성공을 이룬 모델이 없기 때문에 다행히 저희도 늦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누가 가장 치고 나가는 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동아에스티는 출발선에서 치고 나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산업이 유기적으로 플랫폼을 키워나가는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헬스학회와 함께 따뜻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