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mc‧시지바이오, 인도네시아에 지방흡입 클리닉 경쟁
의료진 기술 전수 및 자사제품 시장 선점 효과 배경
국내 의료기관과 기업이 동남아시아 미용시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방흡입 등 미용 시술과 함께 관련 품목 매출 향상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인공은 365mc와 시지바이오다.
최근 365mc와 시지바이오는 각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발리 현지에 지방흡입 및 미용 시술을 전문으로 한 클리닉을 설립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보류됐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0.6명으로 주변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로 인해 2019년 한국을 방문한 의료관광객은 5716명에 달한 바 있다. 이들이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진출의 거점을 삼은 이유기도 하다.
우선 비만클리닉‧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으로 알려진 365mc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365mc 인도네시아 병원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365mc는 이를 위해 인공지능 지방흡입 시스템을 통해 현지 지방흡입 의료진을 교육하고, 흡입지방연구소의 고도화된 지방흡입 의학 기술도 전수한다는 계획이다.
계약에 참여한 마야파다 그룹은 365mc 인도네시아 합작투자 법인을 설립하고, 365mc 인도네시아 지방흡입 전문센터에 대한 합작 투자 및 365mc와의 공동 운영에 나선다.
이에 따라 현재 365mc는 인도네시아 현지 전문 의료진 및 인력을 수급을 위해 채용을 진행 중으로 빠르면 7월 병원 개원이 기대된다.
시지바이오의 경우 365mc보다 한 발 더 빨리 인도네시아에 진출, 최근 발리에 메디칼 에스테틱 클리닉인 '뉴룩(NULOOK)'을 설립했다. 국내 미용특화 의료기관과 전문 기업 간의 인도네시아 클리닉 설립 1호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시지바이오의 경우 의료기관 중심이 아닌 기업이 직접 미용 전문 클리닉을 설립, 자사 필러 등 미용성형 제품들과 함께 한국의 최신 장비 및 기구들을 도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보툴리눔 톡신‧필러 등 미용시장을 '캐시카우'로 여기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서 미용성형 제품과 최신 의료기기를 동남아시아에 보급, 자사의 매출향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제품을 수출하는 것만이 아닌 직접 클리닉을 설립, 시술과 제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최근 시지바이오의 경우 디엔컴퍼니를 자회사로 편입, 미용시술 제품의 국내 유통 및 영업을 강화한 상황에서 해당 시장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디엔컴퍼니의 경우 시지바이오 뿐만 아니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및 이중턱 지방분해주사 브이올렛의 국내 영업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미용성형 시장의 진출은 관련 제품을 보유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입장에서는 필수적인 분야다. 이를 선점하기 위한 의료기관과 기업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라며 "내수시장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앞으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