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 미용질환 아냐...삶의질 저하로 사회 관심 필요"

발행날짜: 2023-04-12 12:54:46 수정: 2023-04-12 14:02:08
  • 중증 원형 탈모 의학적‧사회적 미충족 수요 언급
    올루미언트 효과 최대화 위해 장기치료 강조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가 지금까지 허가된 치료제가 부재했던 성인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를 위한 최초의 치료제로 이름을 올리면서 향후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형탈모가 대머리, 남성형탈모와 달리 미용질환이 아니고 중증 원형탈모의 경우 환자들의 삶의 질 저하와 경제적 저하 등 위중도가 높은 질환이라는 측면에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한국릴리는 12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올루미언트 성인 중증 원형 탈모증 허가 기념 간담회를 개최해 허가의 의미를 조명했다.

한국릴리는 12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올루미언트 성인 중증 원형 탈모증 허가 기념 간담회를 개최해 허가의 의미를 조명했다.

먼저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대한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는 '원형 탈모증의 질환 현황과 질병 부담'을 주제로 국내 원형탈모 유병현황 및 의학적‧사회적 미충족 수요에 대해 발표했다.

국내에서 원형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 2010년 13만6740명에서 2021년 17만3791명을 기록하며 최근 10년 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은 대부분의 원형 탈모증은 자연회복 되거나 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흔하게 재발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약 40~80% 환자가 1년 내에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교수는 "대부분의 원형 탈모증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거나 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약 40%의 환자가 1년 내 재발을 경험한다"며 "심한 경우 두피의 모든 모발이 빠지거나(전두 탈모) 전신의 털이 빠지는(전신탈모) 등 더 광범위한 탈모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형 탈모증은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합병증을 동시에 겪을 위험이 높고, 일생의 정신과적 장애 유병률이 66~74%로 높다"며 젊은연령에서 발생하고 사회적 경제적 손실에 따른 삶의 질 저하와 정서적 질병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에는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올루미언트 허가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전까지는 중증 원형 탈모증을 적응증으로 승인된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 기존에 권고된 치료제는 유효성을 지지하는 근거가 제한적이었다.

올루미언트 허가의 근거가 된 연구는 3상 임상시험인 BRAVE-AA1과 BRAVE-AA2 연구로 36주차에서 위약 대비 우월한 두피, 눈썹, 속눈썹 모발 재성장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릴리는 치료를 장기간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한 원형탈모증의 특징이 있어 52주차 확장 연구를 포함해 향후 최대 200주까지 추적 관찰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중증 원형 탈모 질환 특성으로 올루미언트 치료에 대한 요구도가 높다고 언급했다

지난 2023년 3월 발표된 BRAVE-AA 1, 2의 52주차 확장 연구 논문의 제 1저자인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대한피부모발학회 부회장)는 올루미언트의 장기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교수는 "52주차 확장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올루미언트 4mg 치료를 52주까지 지속했을 때 두피, 눈썹, 속눈썹 모발의 재성장 효과가 계속해서 개선됐다는 점"이라며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으려면 장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권 교수는 "52주 연구에서 확인된 치료 관련 이상반응 대부분이 경증 및 중등증으로 확인됐고, 장기 치료에서 새로운 안전성 징후가 관찰되지 않다"며 "올루미언트가 성인 중증 원형 탈모증 1차 표준 치료제로서 많은 국내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루미언트의 허가는 지난 3월 2일 이뤄져 처방이 가능해진지 한 달 가령이 지난 시점.

다만 올루미언트의 약가는 권장용량인 1일 1회 4mg 기준 한 달(30일)에 61만9080원으로 고가의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어 실제 활용에 대한 여러 시각이 교차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올루미언트 적응증 허가 이전에는 30% 가량의 환자가 사용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60% 가량의 환자가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처방을)받아들이고 있다"며 "중증 원형 탈모 환자가 가격보다 질환 치료에 대해 절박하고 간절한 요구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올루미언트의 다른 적응인 아토피 피부염과 비교했을 때 같은 비급여 상황에서도 환자들의 요구도가 높다는 설명.

권 교수는 "중증 원형 탈모의 환자의 경우 여러 치료방법을 이미 시도했고 스테로이드와 같은 치료제는 장기간 사용 시 혈당이나 혈압이 오르는 등 부담이 있다"며 "올루미언트의 비용부담으로 사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환자입장에서 효과가 충분하고 부작용 부담이 적어 저항이 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릴리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추후 급여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

릴리 스폐셜티사업부 권미라 전무는 "아직 적응증 허가 한 달밖에 안된 시점에서 급여 전략을 밝히기 어렵지만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인 만큼 학회와 유관부서, 보건당국과 환자혜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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