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유방암 다학제팀, 조기 유방암 환자 대상 3상 진행
호중구감소증으로 항암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유방암 환자에게 '롤론티스(에플라페그라스팀)'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의대 분당차병원은 암센터 문용화(혈액종양내과), 김승기∙이승아(외과) 교수팀이 2016년 8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호중구감소증 예방이 가능한 국내 약제인 롤론티스에 대해 다국적 3상 임상을 진행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IF 5.036)' 최신호에 실렸다.
호중구감소증은 백혈구 가운데 40~70%를 차지하는 호중구가 비정상적으로 줄어 감염에 취약해지는 질환이다. 세포독성 화학요법(항암화학요법)을 받는 암 환자에게 호중구감소증이 발생하면 항암 치료를 연기 또는 중단해야 한다.
분당차병원 유방암 다학제팀이 진행한 임상에는 국내 최다 환자인 14명이 참여했고 연구진은 아시아인 54명의 데이터도 분석했다. 그 결과 4등급 호중구감소증 지속 기간이 기존 치료제 뉴라스타를 투여했을 때는 0.44일있는데 롤론티스 투여 시에는 0.17일로 짧아졌다. 롤론티스의 호중구감소증 예방 효과가 서양인과 임상 결과와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 셈.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근골격계 통증이 기존 치료제 보다 7.2%p 높게 나타났지만 진통제로 조절이 가능해 유효성과 안정성도 확인했다.
문용화 교수는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FDA 승인까지 평균 10~15년이 걸린다"라며 "임상시험은 신약 개발에 중요한 요소로, 연구기관의 인프라와 공동연구자의 협업, 책임연구자의 역랑이 매우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3상 임상에서 국내 최다 피험자를 등록해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우리나라 식약처는 물론 미국 FDA 승인 받은 호중구감소증 신약 개발에 기여한 것은 분당차병원 임상시험팀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