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후리에즈 병원 연구진, 292명 대상 임상
60일·90일·180일 모든 원인 사망률 개선 유의성 없어
중증 알코올성 간염 환자에 대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이 사망률 감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후리에즈 병원 알렉상드르 루벳 등 연구진이 진행한 예방용 항생제가 중증 알코올성 간염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9일 게재됐다(doi:10.1001/1987.4902).
알코올성성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한다. 보통 하루 80g 이상의 알코올을 10~20년 정도 매일 섭취할 경우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진행되는데 중증 알코올성 간염은 예후가 나빠 간이식 등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발병 1개월 내 40%는 사망한다.
중증 알코올성 간염 치료제는 스테로이드나 펜톡시필린, 영양요법으로 제한적이고 해당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예방 항생제의 이점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항생제 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 투약이 사망률 감소에 효과적인지 임상에 착수했다.
임상은 2015년 6월 13일부터 2019년 5월 24일까지 프랑스와 벨기에의 25개 센터에서 조직검사로 입증된 중증 알코올 관련 간염(Maddrey 기능 점수 32 이상 및 말기 간 질환 모델 MLD 점수 21 이상) 환자를 모집해 180일 동안 추적 관찰했다.
환자를 일 대 일로 무작위 할당한 후 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n = 145)+프레드니솔론 또는 위약(n = 147)+프레드니솔론을 투약해 60일의 모든 원인 사망률을 비교했다. 이어 2차 결과는 90일과 180일의 모든 원인 사망률 비교였다.
모집된 292명 중 284명(97%)을 분석한 결과 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 투약군에서 다소 유리한 결과가 나왔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부족했다.
60일 사망률은 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 투약군에서 17.3%, 위약군에서 21.3%이었고, 60일의 감염률은 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 그룹이 29.7%, 위약군이 41.5%이었다.
이외 간신증후군이나 말기 간질환 평가점수인 MELD 스코어 등의 하위 평가에서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이상반응은 간부전으로 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 투약군에서 25건, 위약군에서 20건이 발생했고, 감염은 각각 23건, 46건, 위장 장애는 15건, 21건 발생했다.
연구진은 "심각한 알코올 관련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에서 항생제 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와 프레드니솔론을 병용한 결과 프레드니솔론 단독 투약 대비 생존율 향상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결과는 중증 알코올 관련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한 예방적 항생제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