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샴푸 장기간 사용하면 모발 손상 나타날 수 있다"

발행날짜: 2023-06-28 12:05:24 수정: 2023-06-29 14:26:25
  • 중앙대 피부과 연구진, 원리 다른 염색 샴푸 두 가지 효과 비교

시중에 나와 있는 염색샴푸를 장기간 사용하면 새치 커버는 유지되겠지만 모발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범준 교수(왼쪽)와 석준 교수

중앙대병원은 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석준 교수가 시중에 나온 염색샴푸 두 종의 염색 효과와 모발에 영향을 비교 평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교수팀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피부 연구와 기술(Skin Research and Tech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비교 연구 대상이 된 염색 샴푸는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와 아모레퍼시픽의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다. 전자는 폴리페놀이 들어있는 특허 성분이 산소, 햇빛과 반응해 새치가 흑갈색으로 점점 변하는 방식의 샴푸(갈변 방식)다. 후자는 특허 출원 새치 커버 성분을 사용할수록 모발을 누적 모팅시켜 새치 커버 효과를 주는 방식(코팅 방식)이다.

연구팀은 염색 원리가 다른 두 샴푸의 효과 평가를 위해 각각 10회씩 샴푸를 한 후 모발의 밝기, 색상 유지력, 강도, 부드러움, 탄력성, 윤기, 수분 및 단백질 함량, 모발 구조 등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코팅 방식 샴푸는 갈병 방식 보다 더 어둡게 염색이 되며 모발의 큐티클 사이 들뜨는 현상을 감소시켜 모발의 거칠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모발의 인장 강도, 윤기 및 탄력성은 두 방식의 샴푸에서 효과가 비슷했다.

또 갈변 샴푸는 코팅 샴푸 보다 모발의 '하이드록시 라디칼(hydroxyl radical)'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드록시 라디칼(hydroxyl radical)은 자외선, 미세먼지 등 외부 요인과 노화에 의해 발생되는 활성산소종으로 산화스트레스를 유도하는데 활성산소종은 피부 세포와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고 피부 방어 체계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석준 교수는 "염색 원리가 다른 두 샴푸 모두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새치 커버는 잘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염색 방식이나 원리에 따라 장기간 사용시 모발 손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라며 "모발 코팅 방식 샴푸는 모발 염색 효과와 거칠기를 개선했다. 갈변 방식 샴푸는 모발의 색 유지 기간이 좀 더 길었지만 모발의 큐티클 방어층의 손상 가능성이 있는 지표가 일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준 교수는 "염색 원리에 따라 염색 샴푸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장단점을 확인했다"라며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연구와 장기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헤어컬러 샴푸의 효능검증은 물론 알레르기, 두피 가려움증, 모발 손상 같은 안전성에 관한 장기반복과 관련된 임상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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