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지털 청진기' 시장 출시…빈맥·서맥 등 모두 감지
폐 소리도 40배 이상 증폭…심박수+심전도 디스플레이 가능
단 2초만에 빈맥과 서맥은 물론 심방세동까지 한번에 잡아내는 디지털 청진기가 나오면서 임상 현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결합을 통해 이같은 위험을 즉각 알려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결합해 노이즈 캔슬링은 물론 폐 소리 등에 대한 증폭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모습이다.
3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디지털 솔루션을 결합해 부정맥 등 심장질환과 소리 증폭, 노이즈 캔슬링이 가능한 차세대 디지털 청진기가 상용화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 주인공은 미국 에코헬스(Eko Health)사의 코어 500(CORE 500). 코어 500은 현지시각으로 2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상용화게 들어갔다.
코어 500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부정맥 등 심장 질환에 대한 즉각적 감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환자의 심장 부근에 청진기를 대면 심방세동은 물론 서맥과 빈맥 등을 2초 안에 감지하는 기능을 갖췄기 때문. 현재 전자 청진기 중에 이러한 기능을 갖춘 제품은 코어 500이 유일하다.
또한 코어 500은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청진기 외부에 심박수는 물론 심전도를 풀 디스플레이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고도화된 의료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의사에게 심장 기능 이상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향후 응급실은 물론 일차의료기관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코헬스 CEO인 코너(Connor Landgraf) 박사는 "코어 500은 단 몇 초만에 심장의 기능 이상을 감지한다는 점에서 응급실은 물론 일차의료기관에 매우 높은 효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코어 500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원격 기능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응급의학 전문의가 응급실에서 코어 500으로 환자를 진찰하는 경우 연구실에 있는 심장내과 의사가 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
에코헬스를 비롯해 임상에 참여한 메이요클리닉 의료진 등이 향후 원격진료나 가정진료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메이요클리닉 심장내과 파울(Paul Friedman) 교수는 "원격으로 환자의 심장 상태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원격진료와 가정진료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비침습적으로 이러한 작용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질병 스크리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코어 500은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해 활용도를 높였다. 일단 청진기의 기본 기능인 폐 소리 등의 사운드를 40배 증폭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심장 소리나 환자의 호흡 등을 최대 40배까지 크게 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응급실 등 소란한 환경을 감안해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제공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배경 소음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
에코헬스 CEO 코너 박사는 "FDA 승인으로 미국내에서 활용이 가능해진 만큼 이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취합해 전 세계 어디서나 코어 500을 활용할 수 있도록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