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5차 평가 결과 공개...오미크론 유행 시기 포함
폐렴 진료건수 및 진료비, 각각 55.1%·33.2% 감소
폐렴 질 평가가 코로나19 영향을 직격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 환자 진료에 나선 병원급 의료기관이 반토막 났고 입원 30일 안에 사망률도 6.2%p 늘어 9%를 기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진료분을 대상으로 실시한 5차 폐렴 적정성 평가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평가대상 기간 동안 지역사회 획득 폐렴 입원이 10건 이상인 병원급 이상 이 평가대상이다.
평가 점수에 반영되는 지표는 ▲산소포화도검사 실시율 ▲중증도 판정도구 사용률 ▲객담도말검사 처방률 ▲객담배양검사 처방률 ▲혈액배양검사 시행 건 중 첫 항생제 투여 전 혈액배양검사 실시율 ▲병원도착 8시간이내 항생제 투여율 등 총 6개다. 여기에 재입원율 등 모니터링 지표 7개를 더하면 총 13개 지표다.
5차 폐렴 적정성 평가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특히 유행하던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는 평가를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그 영향이 이어지고 있었다. 5차 평가 기간에 들어갔던 지난해 3월 신규확진자가 62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오미크론이 대유행한 탓이었다.
5차 평가 기간 동안 폐렴 진료건수는 100만건, 진료비는 4331억원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 유행 전에 이뤄졌던 4차 평가 때보다 진료건수가 55.1%, 진료비는 33.2% 감소했다. 입원환자 역시 약 5만건으로 2019년 10만건 보다 52.4% 줄었다.
적정성 평가 대상 의료기관도 420곳으로 4차 660곳 보다 감소했다. 특히 4차 평가 당시 300병상 미만 병원급이 평가대상으로 대거 들어오면서 폐렴 치료를 위한 질 관리 기반이 마련됐다는 고무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평가 대상이 된 병원은 125곳에 그쳤다. 이는 61.7%나 감소한 수치다. 평가대상 건수도 2570건에 그치면서 80%나 줄었다.
심평원은 "평가대상 기간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와 겹치면서 의료기관들이 전방위적으로 코로나19 대응 중심의 의료체계로 중증환자 병상 확충에 집중했다"라며 "이에따라 4차 대비 평가대상 건수가 대폭 줄었고 중증도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치료과정 등의 점수는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중증도 증가에 따라 재입원율, 사망률 같은 결과 지표는 오히려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종합점수는 평균 87.6점으로 4차 때보다 14점 증가했다. 특히 병원들의 질 관리 수준은 53.9점에서 67.4점으로 13.5점 올랐다. 하지만 중증도가 올라가면서 결과는 좋지 않았다. 퇴원 30일 안에 재입원율이 5.1%로 4차 때보다 1.4%p 증가했고 사망률도 9%로 이전 보다 6.2%p 올라갔다. 종별로 나눠보면 종합병원 사망률이 9.2%로 가장 높았고 상급종합병원 8.9%, 병원 8.4% 수준이었다.
평가대상 기관 420곳 중 절반 이상인 59.3%는 1등급을 차지했다. 상급종합병원이 44곳, 종합병원 190곳, 병원 15곳이었다. 질이 낮은 것으로 분류되는 4등급과 5등급 의료기관은 17곳으로 종합병원이 4등급에 1곳이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병원이었다. 병원은 5곳이 5등급을 받았다.
심평원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5차 폐렴 적정성 평가 결과 및 6차 평가 계획을 13일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요양기관 설명회를 진행한 후 10월부터 하위등급을 포함 병원급 3등급을 대상으로 질 향상 지원 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