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서 한정에서 사실상 전 부서로 확대
월 기본금(2n+10)에 추가위로금 1억 추가
대규모 희망퇴직(ERP)을 시행 중인 한국MSD가 기존 GM(general medicine) 사업부에서 범위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는 최근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하 ERP)에 대한 공지를 진행했다.
공지의 골자는 자누비아 사업부 폐지에 따라 GM(general medicine) 사업부에 한정됐던 ERP 대상을 일부 대체할 수 없는 부서를 제외한 전체 사업부로 확대한 것.
여기에 기존에 ERP 조건인 근속연수의 2배에 10을 더한 개월 수만큼의 월 기본금(2n+10)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또한 추가위로금도 2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상향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금의 경우 구체적으로 연차별로 5년 차 이하는 7000만원, 5~15년 이하는 1억원, 15년 이상은 1억2000만원과 같이 연차에 따라 다른 상태다.
즉, 이번 한국MSD의 ERP의 경우 연차와 무관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 지난해 비슷하게 대규모 인원 감축을 시행했던 노바티스는 내부적으로 연차가 제한된 ERP를 진행했었다.
특히, 한국MSD는 기존에 ERP 신청이 생각보다 저조했던 만큼 ERP 결정을 빠르게 진행하면 추가위로금을 약속했다는 게 제약업계의 설명이다.
한국MSD가 전체 부서로 ERP를 확장한 이유는 앞서 있었던 노사갈등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앞서 한국MSD는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의 판권을 종근당으로 넘기면서 GM 부서 폐지를 예고했고, 그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상황.
하지만 지난 6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지 한 달을 넘긴 시점에서 신청자가 한 자릿수 정도에 불과하자 회사는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고 남기를 원해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국MSD 노동조합은 "회사는 1대 1 미팅에 참석하라고 요구하고 대규모 인원에게 휴업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압박해 직원들에게 극심한 불안감과 상실감을 주고 있다"며 "'인간에 대한 존중(Respect for People)'을 강조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희망퇴직을 종용하려는 시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렇게 사측과 노조 측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ERP를 진행해야 하는 한국MSD가 ERP 범위를 확장했다는 평가다. ERP를 희망하는 직원들은 오는 19일(수요일)까지 회사에 의사를 밝혀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국MSD가 ERP 진행에 대한 부담이 있어 범위를 확장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청 규모는 예상할 수 없지만 ERP 신청에 대해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고, 기존 자누비아 인력 수준까지는 신청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