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비대면 회진' 바람…대기없이 치료과정 한눈에

발행날짜: 2023-09-05 11:56:06
  • 코로나 팬데믹 당시 연세의료원 시작해 분당서울대·길 도입
    환자·보호자도 함께 온라인 상담 편리해 만족도 높아

코로나19 겪으면서 비대면진료에 거부감이 사라지면서 대학병원 입원환자 온라인 회진 바람이 거세다. 대면회진에서의 대기시간이 없어 환자들의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5일 입원환자 온라인 상담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환자들은 자신의 병상에 설치된 터치패드를 통해 의료진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환자의 보호자 또한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화상으로 참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의료진이 환자의 정보를 화면에 공유하면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온라인을 통해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게 되는 식이다. 말 그대로 비대면 회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비대면으로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분당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당시 온라인 상담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마침 입원 침상마다 입원 환자를 위한 개인 맞춤형 터치패드인 '스마트 베드사이드 스테이션(Smart Bed Side Station, SBS)'이 설치돼 있어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의료진이 정해진 회진 시간에 온라인 상담방을 개설하면 환자는 SBS단말기에 접속하고 보호자에게도 URL링크를 휴대전화로 공유하면 접속할 수 있다.

또 이 시스템은 화상통화처럼 음성언어로만 설명하던 방식에서 진화해 검사, 치료결과 등 환자 정보가 담긴 시각자료도 함께 공유해주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환자가 해당 시스템을 통해 복약상담을 신청하면 병동 담당 약사의 비대면 복약상담도 가능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미 SBS시스템을 통해 검사일정, 결과, 회진일정을 비롯해 환자복이나 침구교체 요청 등 과거 대면으로 하던 일들의 상당부분이 비대면으로 전환된 상태.

분당서울대병원 정보화실장 정세영 교수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구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앞으로도 정보통신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환자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스마트병원을 구현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전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비대면 회진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비대면 회진을 처음 도입한 것은 세브란스병원. 코로나19 팬데믹이던 지난 21년,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 어느새 문화로 정착하는 분위기다.

당시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은 환자와 보호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화상 회진시스템을 도입, 의료진의 이동시간을 줄이고 설명시간을 늘려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삼성서울병원도 지난해부터 회진로봇을 도입, 환자의 실시간 진료정보와 연동해 의료진이 회진하는 것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치의나 간호사가 구두로 설명해왔던 것을 회진로봇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검사결과를 한눈에 보여줌으로써 환자가 자신의 치료과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7월, 비대면 회진은 아니지만 스마트 모바일 진료 플랫폼 지믹스(G-MICS)를 자체 개발해 의료진의 모바일 기기로 검사정보를 확인하며 회진의 질을 높이고 있다.

G-MICS는 가천대 길병원이 자회사인 ㈜가천헬스케어텍(대표 이범석)과 함께 자체 개발한 스마트 모바일 진료 플랫폼. 의료진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환자 명단 조회, 병리검사 결과 조회, CT· MRI 등 의료영상 판독결과 등 환자 진료정보를 병원 내 어디서든 공간 제약 없이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한 대학병원 의료진은 "아직은 대면회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온라인 시스템이 익숙한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확산속도가 클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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