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폐암 진료 데이터 공개…진료비 1조2700억원 규모
환자 한명 진료비, 지난해 기준 1158만원…9.6% 증가
폐암 환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사이 남성 환자가 22% 늘어날 때 여성은 상대적으로 큰 폭인 36%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폐암(C34)'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25일 발표했다. 폐암은 폐에 발생한 악성 종양을 말하는데 폐를 구성하는 조직에서 생긴 원발성 폐암과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폐로 전이된 전이성 폐암으로 구분할 수 있다.
폐암 환자는 2018년 9만1192명에서 2020년 10만명을 돌파, 지난해 11만6428명까지 증가했다. 5년사이 27.7% 증가한 셈. 폐암 환자의 약 60%는 남성인데, 증가 폭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컸다.
같은 기간 남성 환자는5만7595명에서 7만564명으로 22.5% 늘어난데 반해 여성은 3만3597명에서 4만5864명으로 36.5% 증가했다. 여성 환자 점유율도 37%에서 39%까지 늘어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70대가 34%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32.2%, 80대이상이 17.8% 순이었다. 즉, 60대 이상 환자가 84%를 차지하는 셈이다.
폐암 환자 진료비는 2019년 1조원을 돌파, 지난해 1조2799억원으로 2018년 보다 39.9% 늘었다. 진료비 역시 81.7%는 60대 이상이 차지하고 있었다. 환자 한명당 진료비는 2018년 1003만원에서 2022년 1158만원으로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상철 교수는 "암 발생 원인의 70% 이상은 흡연, 고지방 식이, 음주, 발암 물질 노출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과 생활 습관이 차지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량이 증가한다"라며 "고령화에 따라 노인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것도 노인 환자에서의 암발생률이 높아지는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