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마스터대 연구진, 9개 RCT 총 2980명 메타분석
기침 빈도 17.6% 감소 그쳐…미각 관련 부작용 관찰
첫 만성 기침 신약후보로 거론되는 게파픽산트(Gefapixant)가 미국 FDA 승인 문턱을 넘지 못한 데 이어 메타분석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여러 임상 연구를 종합한 결과 게파픽산트는 임상적 효용성은 제한적인 반면 미각 상실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엘라나 검(Elena Kum) 등 연구진이 진행한 난치성 또는 만성 기침 치료를 위한 게파픽산트의 효과 메타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11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3.18035).
머크사가 개발 중인 게파픽산트는 경구 선택적 P2X3 수용체 길항제로 기침과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기침에 대한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적절한 만성 기침 치료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지난해 미국 FDA가 승인을 거절하면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가졌는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달린 바 있다.
연구진은 게파픽산트 관련 연구를 종합 분석하는 방법으로 실제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해 조사했다.
2014년 1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MEDLINE, Embase, Cochrane Central Register of Controlled Trials 등 주요 임상 사이트를 검색해 난치성 또는 설명할 수 없는 만성 기침 환자에게 위약 또는 게파픽산트를 사용한 9개의 무작위 임상시험을 추려냈다.
해당 임상시험에 등록된 총 29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기침 빈도, 기침 심각도, 기침 관련 삶의 질, 이상반응을 분석한 결과 위약 대비 게파픽산트(일 2회 45mg)는 기침 빈도 17.6% 감소(중간 확실성) 효과에 그쳤다.
VAS 척도로 살핀 기침 심각도는 위약과 게파픽산트의 평균 차이는 -6.2mm였고, 기침 관련 삶의 질은 평균 차이 1.0점에 그쳤다.
반면 게파픽산트 치료 관련 부작용은 환자 100명당 32명꼴로 발생했는데 주로 미각 관련 부작용(100명당 6명꼴)이었다.
연구진은 "위약과 비교했을 때 게파픽산트는 기침 빈도, 기침 심각도, 기침 특이적 삶의 질에 약간의 개선을 가져왔다"며 "반면 맛과 관련된 부작용을 증가시켰다"고 중립적인 자세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