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피드백을 받는 다는 것은 쑥스러운 일이다.
많은 경우 피드백을 받으면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피드백을 받으면 기분이 좋은 경우도 있고 나쁜 경우도 있다. .
어떤 경우는 피드백을 주기 쉽고 어떤 경우는 피드백을 주기 어렵다.
피드백이 없거나 부족하면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자신도 성장이 멈춘다. 왜 피드백은 주고 받기 어렵고 자칫하면 갈등상황이 연출될까?
피드백을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관계감정상태를 나타내는 감정계좌emotional bank account에 달려있다.
S.Covey가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에서 주장한 관계감정계좌는 은행계좌처럼 사람들 간에도 감정의 양을 잔고로 표시를 한다.
두사람 관계를 -10(최악)부터--- 0---- +10(최고)까지 선을 그어 놓고 그 선상에서 어디에 있는가?를 표시해 본다.
현재 나와 김대리와의 사이가 아주 나쁘면 -9,-10라고 표시할 수 있다. 현재 나와 박팀장과의 사이가 아주 좋으면 +9,+10라고 표시할 수 있다.
현재 나와 새로 입사한 김차장과의 사이는 “0”라고 표시할 수 있다.
두사람 간의 감정계좌가 아주 높으면 예기치 않은 피드백까지도 받아들인다.
"내게 관심이 많으니 저런 얘기까지 해주는 구나"하고 고마운 감정까지 계좌에 쌓인다.
Covey의 표현대로하면 감정계좌의 잔고에 '적립'이다.
감정계좌가 쌓인 것이 음( -)의 관계이면 피드백 받으면서도 속으로 "너나 잘하세요"한다.
피드백을 애써 준다는 것이 두 사람관계를 더 악화시킨다. Covey의 표현대로하면 감정계좌의 잔고에서 '인출'이다.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피드백인데 이런 경우는 아무효과없다.
피드백을 안주니만 못하다.
감정계좌의 적립과 인출은 누가 결정할까?
결혼초 수년동안 감정계좌적립을 위해 혼자 궁리해서 결혼기념선물을 준비했다.
아내는 내 성의를 봐서 좋아하는척했다. 성에 안 찬 선물이었다. 가격문제가 아니었다. 취향의 문제였다.
이제는 성의가 없어 보이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사게 현금을 준다.
감정계좌의 인출과 적립의 양을 결정하는 것은 주는 사람이 아니고 받는 사람이다.
피드백도 마찬가지다.
피드백의 내용은 이성적이지만 전달은 감성적이다. 피드백의 양과 질도 주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받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다.
두사람 사이가 안 좋으면 주는 사람이 귀한 시간을 내어 커피사주며 떠들어도 귀등으로도 안 듣는다. 따라서 피드백의 성공실패는 전적으로 '받는 사람의 태도'에 달려있다.
나는 지금 팀원들, 가족들과 어떤 피드백을 나누고 있고 그들과 각각 관계감정계좌는 얼마나 쌓여있는지 반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