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츠버그의대 연구진, 3778명 코호트
대면진료군 당화혈색소 0.22% 추가 개선
의료계가 정부의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확대 적용 방침에 부작용 등을 거론, 우려 입장을 밝힌 가운데 당뇨병 환자에서 이와같은 비대면 방식이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원격방식으로 진료를 받았던 환자 대비 대면 진료를 받았던 환자는 혈당이 0.22% 개선된 것. 이와같은 결과는 무조건적인 비대면진료 확대 적용보다는 개별 과 특성 및 적응증 별 적합도 등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국 피츠버그의대 내분비학과 마가렛 주파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원격의료 이용 양상 및 혈당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6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3.46305).
앞서 보건복지부는 비대면 진료의 추가 확대를 결정한 바 있다.
6개월 이내 대면진료 경험이 있는 환자라면 기존 질환과는 무관한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평일 주간 비대면진료가 가능하도록 확대했으며, 휴일 및 야간 시간대는 초진 환자도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마가렛 주파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비대면진료 방식이 활성화됐다는 점에 착안, 원격의료의 활용이 실제 환자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 분석에 착수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제2형 당뇨병에 대한 내분비학 치료를 받는 성인 3778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당화혈색소(HbA1c) 변화를 기반으로 연관성을 추정했다.
전체 3778명 중 1182명은 원격의료만 사용했다. 이들을 대면진료군과 비교한 결과 원격의료 전용 환자의 HbA1c는 12개월간 유의한 변화가 없었지만 대면진료군은 0.22% 개선됐다.
HbA1c가 8% 이상인 환자에서도 혈당 결과의 개선 패턴은 유사했고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군과 주사가 필요없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해도 대면진료군의 혈당 개선 효과가 더 컸다(0.25%).
마가렛 주파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코호트 연구에서 원격의료만 사용하는 환자는 대면 또는 혼합 치료를 사용하는 환자에 비해 혈당 결과가 열등했다"며 "원격의료에만 의존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HbA1c 상승이 있는 경우 다른 접근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