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첫 단독제품 '테르가제' 허가…제약사 추가 협력 모색
피부과 넘어 외과‧정형외과 등 수술 후 마취시장 겨냥할 듯
최근 피하주사(Subcutaneous injection, SC) 기술 보유로 주목을 받은 알테오젠이 회사 첫 단독제품으로 '히알루로니다제' 성분 출시를 예고하면서 해당 시장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테르가제(Tergase) 시판허가를 받았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이자 약물확산제로, 항체 치료 또는 단백질 의약품을 정맥 주사가 아닌 피하 주사로 개발하는 추세에 따라 약물 전달 능력을 높이기 위해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다만, 기존의 히알루로니다제는 양, 염소 등 동물의 고환에서 추출한 이종 단백질인 탓에 부작용에 유의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는 인간 유전자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의 개발이 이어지면서 이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올해 초 한국비엠아이가 '레비랙스주'를 허가 받은데 이어 알테오젠도 '테르가제'를 허가 받으면서 본격적인 임상현장에서의 품목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알테오젠은 테르가제가 가진 품질적 우위가 현재 형성된 시장을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저력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동물유래 히알루로니다제 제품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돼 진입하지 못한 다양한 치료제 시장의 개발도 가능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테오젠 박순재 대표이사는 "당사의 첫 시판제품인 테르가제의 마케팅, 영업은 연구 개발 위주로 회사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해 왔던 문화와는 매우 다른 분야"라며 "이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자회사인 알테오젠 헬스케어를 통해서 테르가제 비즈니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임상현장에서의 경쟁력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히알루로니다제는 통증과 부종의 관리 혹은 빠른 약물 흡수를 위해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미용목적을 포함한 히알루론산 필러 시술 후 부작용이 있을 경우 필러 부위에 주입해 녹이는 용도로 많이 쓰여 왔다는 평가다.
즉 일반적으로 피부과 위주 임상현장에서 주로 사용될 수 있다는 평가가 가능한 부분이다.
여기에 더해 제약업계에서는 향후 피부과 시장보다 외과와 정형외과 시장에서의 쓰임새가 더 클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알테오젠에 이어 추가적인 제약‧바이오업체의 시장 참전이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관계자는 "미용시장에서는 저순도 히알루로니다제로도 만족할 수 있다"며 "피부과보다 외과나 정형외과에서 오히려 더 필요하다. 수술을 주로 하는 임상현장에서의 쓰임새가 더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취제 확산을 도와줘 수술 후 통증 감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피부과 등 미용시장보다 이 때문에 외과나 정형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 등에서 활용도가 더 높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추가적으로 시장에 제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될 수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