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당뇨병학회 연례회의에서 대규모 대조군 연구 공개 예정
천식,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광범위 처방 "당뇨병 위험 인식 필요"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을 경우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두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테로이드와 당뇨병 사이의 상관관계가 규명된 것으로 향후 처방 환자에 대한 당뇨병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지시각으로 9일부터 13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회의(EASD 2024)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리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스테로이드가 당뇨병 발병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스테로이드가 천식은 물론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상관관계는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 스테로이드가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영국 옥스퍼드 의과대학 라즈나 골루빅(Rajna Golubic)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13년 1월부터 2023년 10월 사이 옥스퍼드대 병원을 찾은 환자 45만명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대조 임상을 진행했다.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지 않고 당뇨병도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 이후 당뇨병 위험에 대해 비교 분석한 것이다.
골루빅 교수는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 스테로이드 치료 후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하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연구가 아닌데다 소규모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를 확실하게 규명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임상 결과 45만명의 환자 중 이 기간 동안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1만 725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당뇨병이 새롭게 발병한 환자는 316명으로 1.8%에 달했다.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지 않은 43만 4348명의 환자 중에는 불과 3430명(0.8%) 밖에 당뇨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스테로이드가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자 무려 2.6배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골루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과거 소규모 연구에서 보고됐던 스테로이드와 당뇨병 사이의 상관 관계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당뇨병 관리 전략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천식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에 스테로이드가 처방된다는 점에서 향후 의사들은 당뇨병 위험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연관성을 기반으로 환자에게 최적의 처방을 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