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심장 재단 심혈관 연구센터, 6001명 대상 임상
당뇨병 발병 위험 위약군 대비 24% 낮아(HR 0.76)
신장병 신약 피네레논(케렌디아)이 심부전 약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나타낸 데 이어 이번엔 당뇨병 발병 위험의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만성 신장병이 주로 당뇨병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피네레논이 향후 당뇨병성 만성신장병 고위험군에 대한 1차 약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영국 심장 재단 심혈관 연구센터 자와드 H 버트 등 연구진이 진행한 피네레논 투약과 신규 당뇨병 발병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LANCET 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DOI: 10.1016/S2213-8587(24)003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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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네레논(Finerenone)은 비스테로이드성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NS-MRA)로, 주로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신장병(CKD) 환자의 신장 및 심혈관 질환 진행을 늦추는 데 사용된다.
FIDELIO-DKD 연구에서 당뇨병성 신장병 진행과 심혈관 사건 위험 감소를 입증한 데 이어 지난해엔 FIGARO-DKD 연구를 통해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 보호 효과를 입증, 심부전 약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나타낸 바 있다.
과거 연구들에서 스테로이드성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 스피로놀락톤은 당뇨병이 있거나 없는 개인의 HbA1c 상승과 일관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비스테로이드성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인 피네레논이 혈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뉴욕 심장 협회 기능 분류 II~IV, 좌심실 박출률 40% 이상, 구조적 심장 질환 증거, NT-proBNP 수치가 높은 심부전 환자 6001명을 선정했고, 이미 당뇨병이 있는 환자(연구자가 보고한 당뇨병 병력 또는 기준선 HbA1c 6.5% 이상)는 제외했다.
참가자를 무작위로 나눠 한 그룹에는 피네레논을, 다른 그룹에는 위약을 투약해 2회 추적 방문 또는 혈당강하요법의 시작에도 불구하고 HbA1c 측정값이 6.5% 이상인 신규 당뇨병 발병 여부를 조사했다.
31.3개월의 평균 추적 기간 동안 피네레논 그룹 참가자 115명(7.2%)과 위약 그룹 참가자 147명(9.1%)이 신규 당뇨병 발병을 경험했다.
분석 결과 위험도는 피네레논 그룹에서 100인년당 3.0건의 사건 발생률과 위약 그룹에서 100인년당 3.9건으로 위약과 비교했을 때, 피네레논은 신규 발병 당뇨병의 위험은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HR 0.76).
사망 위험을 고려한 Fine-Gray 경쟁 위험 분석(HR 0·75) 및 민감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이어졌다
연구진은 "임상 결과 위약과 비교했을 때 피네레논이 신규 발병 당뇨병에 미치는 효과는 주요 참여자 하위 그룹에서 일관됐다"며 "당뇨병이 없고 좌심실 박출률이 약간 감소하거나 보존된 심부전 환자에서는 피네레논 투약의 임상적 이점이 더 크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