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오통의대 연구진, 1614명 바이오마커 추적관찰
기저치 FGF23 수치 높을 경우 DKD 발생 위험 29% 상승
섬유아세포 성장인자(Fibroblast growth factor 23, FGF23) 수치로 당뇨병성 신장질환(DKD)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자오통의대 부속 상하이 제6인민병원 단리우 등 연구진이 진행한 섬유아세포 성장 인자 수치와 당뇨병성 신장 질환 발생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3일 게재됐다(doi.org/10.1111/dom.16224).
DKD는 당뇨병의 대표적인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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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D 예측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바이오마커는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ACR)과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지만 한계도 존재한다.
초기 DKD에서도 미세알부민뇨가 나타나지만, 일부 환자는 신장 손상이 이미 진행됐어도 정상 ACR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ACR 수치만으로는 DKD 위험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eGFR 역시 신장 기능이 현저히 감소한 이후에야 수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조기 DKD 예측보다는 진행된 CKD를 평가하는 데 더 유용한 편.
이런 한계를 보완하려고 연구진은 여러 새로운 바이오마커들 중 주목받고 있는 FGF23이 DKD 발생과 연관이 있는지 분석하고, 기존 DKD 예측 모델 대비 추가적인 예측력을 제공하는지 평가했다.
총 7230명의 참가자 중 4.6년간의 추적관찰을 완료한 1614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베이스라인에서 혈청 FGF23 농도를 효소면역측정법(ELISA)으로 측정한 뒤,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FGF23이 DKD 발생 위험을 독립적으로 예측하는지를 검토했다.
분석 결과 FGF23은 DKD 초기부터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DKD 진행 단계에 따라 유의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혈청 칼슘 및 인 농도는 유의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추적관찰 기간 동안 198명의 당뇨병 환자가 신규 DKD를 진단받았으며, 베이스라인에서 FGF23 수치가 높을수록 DKD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OR 1.29).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24kg/m² 미만이거나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7% 이상인 경우, 당뇨병 유병 기간이 5년 미만인 환자에서 FGF23의 예측력이 더욱 뚜렷했고 기존 DKD 예측 모델에 FGF23을 추가했을 때 예측 성능도 유의하게 향상됐다.
연구진은 "FGF23 수치는 DKD 초기 단계에서 증가했으며, 이는 DKD 발생의 독립적인 예측 인자로, 위험에 처한 개인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이는 조기 진단이 어려운 DKD의 초기 예측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