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30대 여성 17.5%가 성기능장애를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의대 비뇨기과 박용현 교수팀은 14일, 월 1회 이상 성관계를 유지하는 20~30대 여성 423명에게 '성기능장애(FSD)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17.5%가 성기능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는 미혼자 177명, 기혼자 28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결과 응답자 중 9.9%는 전문적인 치료 시도 경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응답결과 성기능 장애(복수응답) 가운데 통증 장애(70.5%)와 오르가슴 장애(65.7%)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성욕 장애(61.5%), 흥분 장애(60.7%), 분비 장애(53.6%)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같은 연령대에서는 기혼자보다 미혼자들이, 월 평균 성교 횟수가 적을수록 성기능 장애율이 높았으며, 특히 흡연자, 성폭력이나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 의 경우 성기능 장애가 될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력 종교 월수입 음주 등은 성기능 장애와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성기능장애로 괴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스스로 밝힌 성기능장애 비율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증상이 있는 것과 실제 성생활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것에 차이가 있음을 나타낸다"며 “고연령층, 기혼자, 또 성교 횟수가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성기능이 원활한 것은 선진국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