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단일수가시 병원·생산업계 희비교차

주경준
발행날짜: 2004-11-26 13:30:40
  • 고가 장비도입 무용론...의료 질 저하 우려도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도입한 3.0T급 MRI
MRI 가격이 7억원이든 30억원이든 동일한 보험수가가 책정될 예정으로 각 병원·생산업체별 희비가 교차되는 등 MRI시장의 큰 변동이 예상된다.

26일 의료계와 MRI 수입·생산업계는 현행 비급여 상황에서는 병의원이 초고가에 속하는 1.5T(Tesla)이상의 초전도(Superconductive) 고자장(High-Field) MRI도입을 선호했으나 단일수가 적용시 이같은 선호도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기기가격이 7억~10억원대로 중저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영구자석(Pernanent magnet) 저자장 MRI에 대한 병의원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고자장기기인 초전도 방식은 구입가격뿐만아니라 관리-유지비 면에서도 영구자석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MRI시장 판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

이같은 시장의 지각변동에 예견되는 이유는 현재 논의되는 수가로는 병원 자체에서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워 구입비나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최신장비 구입을 기피할 수 밖에 없다는데 기인한다.

특히 경영악화로 신음하고 있는 중소병원은 단일수가체계에 대응 불가피하게 기기의 업그레이드보다 현행수준유지나 다운그레이드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25만원대 전후의 현행 수가 논의는 향후 장비의 질관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며 "당장 수가 책정보다 CT에서 발생됐던 문제가 MRI로 전이되는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함께 수반돼야한다" 고 밝혔다.

MRI 수입-생산업계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일부는 주력모델을 초전도에서 영구자석방식으로 사실상 다운그레이드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메디너스 관계자는 "병원 경영이 좋은 상황이라면 다르겠지만 현 단일수가체계논의로는 첨단기술이 구현된 기기가 홀대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며 "기기별 차등수가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영상의학회 등 관련학회도 병원에따라 정책은 다를 수 있지만 현 수가구도라면 전반적으로는 기기의 하향 평준화는 불보듯 뻔한 상황아니겠느냐 며 '평균의 함정'에 빠져든 단일수가의 맹점을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회 관계자는 "수가의 적정적을 치부하고 문제는 1인실과 6인실 입원료를 똑같이 책정한 꼴이된다" 며 "고가 장비를 갖춘 병원으로 수요가 몰리든 저가 의료기기 시장이 형성되든 문제가 양산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MRI는 자기장 발생장치에 따라 초전도, 영구자석방식 등으로 구분되며 자기력선속밀도 단위인 Tesla의 크기에 따라 7억~30억원대까지 기기별 가격차가 큰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영구자석방식은 기술적으로는 0.5T까지 구현 가능하며 시장에는 0.2, 0.35T급 정도가 공급되고 있으며 중저가대를 형성하고 있다.

초전도방식은 1.0, 1.5, 3.0T 등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현재는 1.5T급기기가 보급형, 3.0T급이 고급형 정도로 보면된다.

각 방식별로 장단점이 있어 꼭 집어 초전도가 상위개념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자기장이 큰 만큼 해상도(선명도)-특수질환 진단의 정확성, 검사범위 및 시간 등에 우위를 갖고 있다.

단 초전도의 경우 고자장을 발생시킴으로 열을 식혀줄 냉각장치, 노이즈 감소기술 등이 추가적으로 요구돼 영구자석방식에 비해 가격대가 높고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MRI시장현황은 복지부 등록현황 기준 총 545대(11월 9일 현재)가 도입돼 사실상 포화상태에 육박한 시장으로 신규도입보다는 사용연한이 지난 제품의 교체수요가 발생하는 시점.

초전도MRI는 GE, 지멘스 등 외국 기업과 토종인 메디너스 등이 주로 공급하고 있으며 영구자석방식은 히타치와 국내기업이 AI lab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MRI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기업제품의 선호도는 아직까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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