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의혹' 서울시 감사보고 뭘 담았나

박진규
발행날짜: 2005-03-28 10:14:47
  • 김주필 회원 고발사건- 해외여행경비 과다지출등 지적

감사보고서를 유심히 읽고 있는 대의원들
지난 26일 열린 서울시의사회 제59차 정기총회에서 발표된 감사보고서는 총 10쪽에 이르는 '방대한' 지적사항이 대변하듯 그간 의사회 회계부정을 둘러싼 논란의 근본적인 원인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서울시 이승철 오현수 조종남 감사는 지난달 4일 서류감사를 시작으로 총 6차례에 걸쳐 일반회무 및 회계, 회계관리 및 특별회계, 의사신문사 회무 및 회계, 기타 주요사안등 전반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는 1억9000만원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감사들은 "회기 초기부터 국건투 기금등의 전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으나 집행부의 안일한 대처능력 등으로 급기야 고발사건으로 확대, 의사회 신뢰성에 상처를 주었으며, 여기에 방만한 지출 등으로 사상초유의 1억9000만원의 당시순손실을 초래한 것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한성 회장은 "오해와 불신을 불러온 점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그러나 팩트가 아닌 감사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해외여행경비 등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했다.

또 감사결과 발표 후 서울시의 방만한 재정운용을 집중 질타하는 대의원들과 박회장을 옹호하는 대의원들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으며 감사보고가 톧과된 후 원로 대의원들 사이에서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음은 감사보고서 주요 지적사항

◇일반회무 및 일반회계= 구분회 회비 수납율이 57%로 2002년 73%, 2003년 63.4%에 비해 매우 저조했으며 특히 4개구의 수납율은 30%대에 불과했다. 이에 따른 당기 미수금은 4억7600만원으로 나타났다.

회비 절감에 대한 대책으로 대외적인 회의는 가급적 호텔이나 고급음식점 이용을 자제할 것을 지적했다.

사용처, 용도등이 불분명한 금액과 사인만 있는 메모영수증이 금년에도 다수 발견됐다.

3000만원을 들여 홈페이지를 개편했으나 실제 이용하는 회원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아 지출비용에 비해 효율성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상임이사회에 메이저과인 소아과가 초기 상임진 구성때부터 제외됐다. 더욱이 2년간 5~6명의 이사 교체기회가 있었지만 아직 제외된 상태라며 해명과 대책을 요구했다.

총10명의 사무직원중 국장급이 4명이나 되는 직원편성을 2년동안 방치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긴축재정 범위 내에서 강력한 구조조정과 유관기관이나 타시도등 의사단체 직원들에 비해 높게 책정된 연봉조정을 촉구했다.

김주필 대의원의 회장에 대한 고발사건과 관련, 감사단은 사안이 중앙지방검찰청에 접수되기 까지 3개월간 여유가 있었으나 적극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며 비록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가까스로 취하됨으로써 일단락됐으나 가시적인 경제손실은 2700만원, 보다 큰 손실은 집행부에 대한 회원신뢰도 실추라고 강조했다.

감사단은 의료정책 연구비와 관련해서도 약제비 불법환수에 대한 행정소송은 처음부터 무리한 사안설정과 준비 미흡 등으로 기각으며 삭감사례집 발간의 경우도 진취적 의료정책 입안에 도움이 되는 연구내용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의비(1400만원), 섭외비(1800먄원)중 적절치 못한 지출과 사용내용이 불분명하고 부적절히 보이는 부분이 다수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국제의학 교류비와 관련, 대북의사회와 오사카의사회의 내방으로 3726만원의 경비 지출은 정보교환, 친목등의 득에 비해 과다한 경비지출로 사료된다며 재고를 요구했다.

박한성 회장의 두 번의 해외순방과 관련, 5일간의 말레이지아 국제회의 참석비 275만원 지출에 비해 8일간의 이명박 시장과 의약인 단체장이 동행한 러시아 방문(10월30일~11월6일)에는 1700만원의 과다한 경비가 지출됐며 재정적자 상황에서 이해하기 어렵는 견해를 피력했다.

감사단은 서울시의사회에서 의료봉사단 창단시 봉사단으로 전용한 자금 9000만원에 대해서도 전용에 앞서 대의원 총회의 결의를 거쳐야 했다며 대의원회 법정단 위원장에게 유권해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의사신문사 일반 회무 및 회계감사= 주수입원인 광고 수입중 예산액인 10억300만원보다 1억2600여만원이 감소, 올 회계연도에 1946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 임직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퇴직금 적립을 전제로 연봉제의 조속한 도입을 촉구하고 총14명인 사무실 직원의 정부재편성,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재정에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신문사 임원, 운영위원 및 광고국 직원뿐 아니라 취재부 기자등 전직원을 광고요원화해 주입증대와 비제약사 광고유치등 수익증대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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