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 주관으로 실시된 전공의 수련실태조사에서 일부 병원들이 전공의 근무시간을 축소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협에 따르면 이는 수련실태조사 결과가 향후 병원의 전공의 정원 책정에 불이익을 초래할까 하는 우려감이 병원계에 팽배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전공의협의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민원을 접수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전협이 접수한 민원에는 설문 중 근무시간 및 당직근무시간 항목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전공의들이 보통 평일에는 매일, 휴일에는 반나절 가량 당직을 서는게 보통인데 설문지에는 평일 2~3일, 휴일의 경우 한달에 2번 정도로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지적이다.

대전협 김대성 회장은 “이러한 허구성 짙은 결과를 기반으로 관계부처가 새로운 의료정책을 마련한다면 당연히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만 남발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조사는 사실상 수련실태조사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설문조사를 수련병원 교육수련부 및 총무과에서 수합하고 있어 이를 작성한 전공의들에게 사실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 회장은 "전공의 정원 축소로 수련병원 관리의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병협 신임위원회와 전문의보다 인건비가 적게 드는 전공의에 의존해 병원을 경영하려는 시스템으로 인해 이러한 폐단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제 낡은 방식으로 구태의연하게 운영하는 전공의 신임업무와 병원 경영자간의 분리가 필요한 시기”라며 “의료인력 수급과 교육적 측면을 다룰 수 있고 수련병원의 미래상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신임업무기관이 필요하고 전공의 관련 업무에 대한 대안책 모색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