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감축 vs 진료영역확대' 고민 가중

김현정
발행날짜: 2005-06-22 07:32:37
  • "숫자 줄어 영역 감소 위기 오나" 딜레마 빠져

병원협회와 일부 학회 등을 중심으로 각 과별 전공의 수 감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회별로 또 다른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바로 전공의 수 감축과 진료영역확대라는 두 가지 추진방향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

전문의 수 과잉 배출과 전공의 수련의 질 저하 등이 문제가 돼 전공의 수 감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전공의가 줄어들 경우 진료영역 확대가 가능할 것인가가 의문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전공의 수를 줄이는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나 과연 전공의 숫자가 줄어들면 영역 확대가 가능할 수 있겠는가”라며 “생존을 위해 진료영역확대를 모색하고 있는데 자칫 과의 존폐 문제까지도 거론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전했다.

현재 산부인과의 경우 진료영역 확대를 위한 여성의학과로의 개명을 논의 중이며 여성의학에 관한 일부 진료영역은 전공의 때부터 수련에 포함시키자는 주장까지도 제기되고 있었던 상황이다.

한 외과 개원의 역시 “외과가 전공의 기피과로 자리잡게 되면서 전공의 수 부족으로 인한 전문의 수 부족 등으로 개원가에 외과가 사라지고 있다”며 “특히 개원가의 경우 전공의 수 감축에 대해서는 심사숙고 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개원의에 따르면 일반외과의 경우 전공의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일반외과가 시행할 수 있는 진료 영역 또한 줄어들고 있는 위기의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실제로 병협은 올해 피부과와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의 전공의를 7%이상, 성형외과와 산부인과, 안과, 비뇨기과, 흉부외과는 4%로, 외과와 이비인후과는 2%씩 각각 정원을 줄였다.

또 내과와 신경과, 소아과, 재활의학과는 정원을 동결했으며 오는 2015년까지 전공의 정원의 지속적인 감축이 단행될 예정이다.

한 소아과 교수는 “의학전문대학원의 활성화 등으로 인해 영역 확대가 비교적 자유로운 일반의 숫자를 점차 늘어나게 할 것이고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전공의 수의 감축은 그 영역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밖에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공의 수련 내용에 보다 넓은 진료 영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등의 여러 방안이 강구되지 않는다면 두 가지 문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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