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기존입장 되풀이 후 퇴장... 오늘 쟁의조정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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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쟁의조정신청을 하루 앞둔 21일 열린 병원 노사의 11차 산별교섭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심종두 노무사가 바로 퇴장한 후 박찬병 사용자측 간사의 사회로 시작된 교섭에서 윤영규 노조 위원장은 이날 교섭의 파행을 예감한 듯 포문을 열었다.
윤 위원장은 “3달간 대화를 통한 교섭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교섭 초부터 노무사 위임에 대해 ‘이 문제만으로도 총파업이 가능하다’고 분명히 밝혔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22일 쟁의조정신청에 들어간다”면서 “사측의 전향적 태도변화로 성실교섭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용자측의 반응은 냉담했다. 박찬병 간사는 사립대병원이 불참하는 상황에서의 진행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후 퇴장해 버렸다.
이러한 상황이 진행된 것은 겨우 5분 남짓. 파업을 눈 앞에 둔 교섭 치고는 너무 빠른 결렬이었다.
노조 관계자는 “법의 우위에 있는 것이 단체협약인데도 사용자측은 이를 지키지 않은 채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파업만 보고 노조를 비난하지만, 이 모든 책임은 파업을 유도한 사측에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오늘(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산별총파업 쟁의조정신청을 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와 관련 10시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투쟁 방향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하면 파업은 조정기간 15일을 거친 내달8일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