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물, 약침이 암환자 노린다"

장종원
발행날짜: 2005-08-31 12:01:30
  • PD수첩서 방영, "암 말기환자도 치료가능" 선전

암환자에게 효과가 좋다고 선전하는 은물.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암환자의 심정을 이용해 검증되지 않은 치료요법과 약품을 통해 이득을 취한 약국과 한의원 등이 시사프로그램에 의해 고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MBC 시사프로그램은 PD수첩은 30일 '암(癌)시장은 암(暗)시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같은 불법적인 실태를 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기한 사건은 은물, MSM(식이유황), 비의료인의 시술, 한의원의 불법 시술 등이었다.

암전문병원 주변 대형약국들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은(銀)물'을 1병에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은물은 어떤 치료효과도 없으며 유통망도 알 수 없는 정체불명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목욕용으로 국내에 들여와 암을 치료해준다며 속여 MSM(식이유황)이라는 제품을 판매한 다단계업체가 고발됐다. 특히 이 제품 판매자는 '미국에서 몇만명, 국내에서 백여명이 전부 나았다"면서 선전하고 있었다.

이날 프로그램의 백태는 무면허 의료시술자와 모한의사의 행태에 있었다. 이들은 정상적인 병원치료까지 거부토록 환자에게 강요해 환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한 무면허 의료시술자는 피를 뽑는 방식을 통해 암을 치료한다며 환자들에게 병원치료를 거부토록 종용했다. 그는 "100명중 70여명은 고칠 수 있으며 폐암은 치료하기가 좋다"고 까지 말했다.

서울 강남의 H한의원은 검증이 안된 ‘산삼약침요법’으로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치료로 인해 환자들이 집단 부작용을 일으키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 사망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한의원은 돈을 주고 방송하는 형식으로 케이블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암치료 효과를 홍보하는 뻔뻔함까지 드러냈다.

PD수첩은 이같은 실태를 보도한 뒤 대체의학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을 본 송기상 씨는 시청자 게시판 "도대체 얼마나 검증안된 패러다임으로 환자들을 현혹시킬 것인가"라면서 "한의사들이 치료효과 결과를 데이터할 투명함도 없이 괴변으로 환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주위에 암 말기 환자들이 효과가 부정확한 한약이나 건강식품먹고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많은 분들을 봤다"면서 방송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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