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심부전 환자 이식 성공...고령 이식술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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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박표원·전은석 교수팀은 5일 “심부전 질환을 앓고 있던 78세 노인환자에게 심장이식술을 시행해 현재 정상적으로 회복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술받은 조모씨는 99년 협심증 진단 후 올해 5월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해 원인불명의 심부전으로 판명돼 약물치료와 호흡보조장치, 심장보조장치를 이용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은 환자가 회복의 기미가 없자 심장이식과 체내이식형 심장보조 장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지난달 9일 부산에서 뇌사자가 발생해 장기적출 후 5시간 30분간 심장이식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병원측은 국내에서 70세이상 심장이식이 한 차례 있었으나 수술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언급하고 외국에서도 드문 경우라며 고령자 이식술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박표원 교수(흉부외과)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면 고령환자의 심장이식도 적극적인 치료로 선택할 수 있다”며 “이 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사회활동과 건강관리로 삶에 대한 애착이 남보다 강해 심장이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이 시행한 80세 이상 심장수술 건수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5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3년간(02~04년) 15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