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기부문화 경영코드로 자리잡나'

이창진
발행날짜: 2005-09-30 08:01:38
  • 서울·삼성 등 후원회 신모델 추진-재계 등으로 모금범위 확대

기부문화가 수가체계에 묶여있는 대형병원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일부 대학병원이 후원회와 각종 행사를 개최해 기부문화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재원 마련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연초 발전후원회를 발족한 서울대병원은 연구와 교육, 진료의 재투자 방안으로 후원금 유치를 정하고 동문과 관련업체 등 현재까지 20억원 넘는 금액을 모금한 상태이다.

더욱이 서울대병원은 얼마전 어린이병원 2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원기념 음악회를 개최해 수익금을 소아암 등 불우환우에게 지원하는 한 격조 높은 기부문화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역에서도 비슷해 최근 후원회를 창립한 제주대병원은 신축병원의 재원마련을 목적으로 도내 최고의 기업인 중 한 명을 회장으로 추대해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돌입했다.

그동안 의료계의 기부문화는 대부분 동문과 관련 업계에 한정돼 교실과 대학 그리고 병원의 발전기금 명목으로 시행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소극적인 모금활동은 결국 재원마련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게 병원계의 시각이다.

삼성서울병원 이종철 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지가나 업체, 동문들이 후원하고 있으나 이는 전체수익의 0.4%에 불과하다”며 “선진국과 같이 의료기관 운영의 상당부분을 사회 기부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연내 이를 적용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병원도 후원회원의 범위를 기존 동문위주에서 전경련 회원사와 우수 벤처사 등 재계로 확대시켜 기부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대형병원 원장의 첫 번째 조건은 외국과 같이 기부금 확보를 위한 세일즈 역량이 최우선시 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는게 의료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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