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11월부터 '유비쿼터스' 시대 연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5-10-31 07:05:37
  • OCS·EMR·PACS 연계..."휴대폰으로 어디서든 처방 가능"

연세의료원 세브란스새병원이 11월 1일부터 OCS(처방전달시스템)와 EMR(전자의무기록), PACS,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본격 가동해 ‘유비쿼터스 병원’으로 전환한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31일 “새병원 개원과 함께 ‘u-Hospital’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종합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시험가동을 마쳤다”면서 “11월 1일부터 본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새병원이 자랑하는 ‘유비쿼터스 병원’의 핵심은 진료부분의 OCS, PACS, EMR과 경영부문의 ERP이다.

장병철 의료정보실장은 “유비쿼터스 시스템은 의사의 처방뿐만 아니라 진료기록과 진료를 위한 각종 영상자료, 행정자료들이 사슬로 연계되어 비즈니스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모든 진료기록은 다른 의료진에게 진료와 연구에 필요한 정확한 데이터로 제공되며, 어느 시점에서든지 사용 목적에 맞게 정보를 요청하면 충실하고 풍성한 자료가 제공된다.

EMR은 개인의 건강기록을 출생에서부터 사망까지 관리하며, 가족의 병력을 통해 본인의 건강을 미리 예측할 수 있고, 모든 정보시스템과 통합 운영되는 특징이 있다.

장병철 실장은 “기존에는 구현하지 못했던 진료정보들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며, EMR로 입력된 이런 자료들은 필요한 경우 진료통계, 지표자료 등으로 제공되기도 하고, 임상연구시스템의 구축, 효율적인 협진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EMR은 PACS나 심장초음파검사 자료와 같은 움직이는 영상을 언제든지 불러올 수 있으며, 이는 대부분 병원 EMR이 텍스트 기반이거나 단순히 스캐닝해 화면만 보여주는 저장 형태와는 획기적으로 다르다.

세브란스병원 EMR은 웹을 통해 진료기록의 일부를 외부병원에서 조회가 가능해 타 병원이 환자를 의뢰한 후 진료기록을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했다.

OCS는 신촌 세브란스와 영동세브란스, 용인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이 통합운영된다.

이와 함께 환자를 위한 기존의 과다 투약 오류 경고 메시지 외에도 투약된 약물의 적절한 용량, 금기사항 및 약물상호작용 관련 정보가 실시간으로 진료진에게 제공된다.

전자태그를 이용해 혈액의 수혈이나 특수 항암제 투약시 약물과 환자의 정보를 이중으로 확인하도록 하고, 검사실 프로그램이 일원화되면서 환자와 관련된 모든 검사내역, 예약상태 등의 정보 조회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환자용 스마트카드는 진찰권 번호만 기록되어 있으며, 이 카드로 세브란스병원에 도착해 진료후 귀가할 때까지 원내 주차위치 확인, 진료실 접수확인, 처방전 발행과 진료비 납입, 주차요금 정산 등을 할 수 있다.

의료진용 스마트카드(의무기록 인증카드)는 일종의 인감도장 기능을 갖고 있어 컴퓨터로 입력된 환자기록이나 검사결과는 이 스마트카드를 통해 전자인증 되기 때문에 저장된 환자기록 변경이 불가능하며 법적 공인 효력을 갖는다.

장병철 실장은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Severeance는 환자 정보 보호를 위해 진료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꼭 필요한 의료진에게 최소한의 기간 동안 허용되도게 권한이 설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즉 세가지 기본원칙으로 EMR/OCS 접근 권한은 환자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며, 의료원에 소속된 자만 접근 권한을 갖고, 연구, 교육 이외의 목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으며, 보안 및 권한 설정은 의료원 직종과 용도에 따라 범위를 정해 놓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행정 간소화와 함께 내부 교직원들은 Group ware(GW)를 통해 전자결제시스템이 도입되며 직원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의료정보시스템 모듈을 갖고 상호 유기적으로 네트워킹할 수 있다.

ERP 시스템은 4개 산하병원의 경영정보를 통합관리하게 되며, 이렇게 되면 경영 지원체계의 확립과 과학적인 원가관리 분석이 가능해진다.

장병철 실장은 “이번 유비쿼터스 시스템은 91년 국내 최초로 심장혈관병원에 도입되었던 OCS를 바탕으로 지난 15년간 축적된 노하우의 총체”라면서 “이제는 진료기록차트가 없어지며, 모니터와 휴대폰으로 진료기록과 영상을 조회하고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세계 최첨단 시스템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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