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 교수, 논문 데이터 고의 조작"

안창욱
발행날짜: 2005-12-23 11:25:39
  • 조사위, 사이언스 논문 의혹 중간발표..."과학적 기반 훼손"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이 단순 실수가 아닌 고의적인 조작이라고 결론 내렸다.

서울대 조사위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황우석 교수가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발표한 난자 185개로부터 11개의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는 것과 관련된 조사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은 ‘사이언스’ 논문에서 체세포복제를 통해 11개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주를 만들었다고 보고했지만 논문이 투고될 시점인 3월 15일에는 2개만 존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2번, 3번 라인) 논문에 제시된 나머지 9개의 줄기세포 중 4개는 오염사고로 1월 9일에 이미 죽어버렸다고 하고, 2개는 장부상 줄기세포로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어 조사위는 “나머지 3개는 3월 9일에 콜로니(세포덩어리) 상태로 관찰되었지만 논문이 제출된 시점에는 아직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2005년 논문에 보고된 11개의 줄기세포주에 대한 각종 실험 데이터들(면역염색현미경사진, DNA지문분석, 테라토마(기형암) 형성, 조직적합성분석)은 모두 2개의 세포주를 사용해 만들어낸 데이터였다”고 덧붙였다.

조사위는 “이 2개의 세포주(2, 3번)가 과연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인지는 조사위원회가 어제 의뢰한 DNA분석결과가 나오면 확인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위는 2005년 논문에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DNA분석 데이터는 줄기세포와 핵을 제공한 환자 체세포의 DNA를 각각 분석한 것이라고 논문에 쓰여 있지만 확인결과 DNA지문분석을 의뢰할 때 두 종류의 세포를 따로따로 보낸 것이 아니라, 2,3번을 제외한 나머지 9종은 한 환자의 체세포를 두 tube로 나눠 분석을 의뢰했음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두 가지 데이터가 동일하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어서 그간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테라토마 형성과 관련, 조사위는 “논문에는 7개의 세포주에 대해 테라토마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하고, 추후 이것을 다시 3개로 정정했지만 사실은 2, 3번 2개의 세포주에 대해서만 테라토마 형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사위는 “이들 사실로 미뤄 볼 때,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데이터들은 단순한 실수에 의한 오류로 볼 수 없고, 2개의 세포주에서 얻어진 결과를 11개로 불려서 만들어낸 고의적인 조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 연구데이터의 진실성이 과학을 떠받치는 기반임을 상기할 때, 이와 같은 잘못은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로 판단된다”고 못박았다.

조사위는 앞으로 황 교수팀이 확립했다고 하는 추가적인 세포주들이 과연 환자맞춤형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인지를 DNA분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복제개 스너피에 대해 제기된 의혹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검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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