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got 유도체' 고령산모 심근경색 초래

안창욱
발행날짜: 2006-01-26 13:37:04
  • 전북대병원-국립과학수사연구소, 사망 원인 규명

임산부의 분만후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 ‘ergot 유도체’가 고령 산모의 급성심근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북대병원 법의료실 이호 교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연구팀은 분만후 ergot 유도체를 투여 받고 사망한 40세 여성을 부검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이 교수팀에 따르면 사망 여성은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한 초산부로 제왕절개 수술을 위해 입원했고, 입원 당시 심전도 검사에서 우심실비대, 우심방확장, 우측 심장 전기축 편위 등의 소견이 관찰됐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산모는 아기를 출산한 후 자궁수축을 위해 ergot 유도체를 투여하자 심한 동맥경화와 석회화에 의해 사망했다.

환자는 유전질환이나 심질환 병력도 없었고, 당뇨, 흡연, 고지혈증, 고혈압 등 관상동맥경화 위험인자도 없었다.

이에 따라 이 교수팀은 ergot 유도체가 급성심근경색을 일으켰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ergot 유도체는 일반적으로 편두통에 많이 사용되는 약제지만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주로 분만후 자궁수축 촉진제로 이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만후 ergot 유도체 투여와 연관된 급성심근경색의 법의학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SCIE 저널인 ‘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이호 교수는 최근 만혼과 고령 임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고령 산모의 경우 임신 전․후 심혈관질환 사전검사에 유의해야 하며, 위험 인자를 가진 임산부인 경우 급성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성을 인지하고 약제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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