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절 비대하다고 다 암은 아니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6-03-26 22:48:42
  • 영동세브란스 이두연 교수팀, 흉부외과학회 보고

연대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교수팀(이두연, 박성용, 전세은, 김은영)은 폐암절제수술 후 5년이 경과된 75세 남자환자에서 반대 측 폐와 종격동에 림프절이 발견되었지만 전이가 아닌 단순 림프절 비대로 확인됐다고 흉부외과학회 집담회에 보고했다.

이 남자환자는 5년전 폐암으로 좌측 하엽 절제수술 경과가 양호해 퇴원했고, 그 후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외래진료를 했으며, 재발없이 순조로운 진행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2006년 2월 정기적으로 촬영한 가슴전산화 단층촬영에서 우측 종격동에 다발성 림프절이 관찰되었고, 우측 폐에도 조그마한 종괴가 발견됐다.

통상적인 경우 폐암이 전이된 것으로 간주하고 항암약물로 치료함으로써 많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당시 수술소견이 초기였고, 완벽한 절제와 완벽한 종격동 림프절 제거를 확신한 흉부외과 이두연 교수팀은 재발을 믿을 수 없다며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종격동 림프절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양성 림프절 비대로 확인되어 어려운 항암약물 치료 없이 다시 정기적인 6개월 간격의 외래 추적조사만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두연 교수는 “폐암으로 진단되어 초기가 아닌 경우 철저한 정밀검사와 완벽한 수술, 약물 및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며 재발이 의심이 되는 경우에도 계속적인 치료와 꾸준한 정기적인 건강검진, 정밀검사, 포기하지 않는 정신무장 등이 암을 이기는 유일한 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는 림프절이 비대 되었다고 모두 암(암전이)이 아니라 단순 림프절일 수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비록 조직검사 등 복잡한 검사과정을 시행하였지만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는 병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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