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주치의 송인성교수 개인사도 '조심'

이창진
발행날짜: 2006-05-08 06:59:26
  • 아들 결혼식 초촐히 치뤄...주치의로서 언행조심 지속

대통령주치의인 서울대병원 송인성 교수가 사심없이 가족행사를 치러 화제이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송인성 교수(사진, 60)의 장남 결혼식에 원내 교수 대다수가 참석하지 못한채 조촐하게 치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몇 몇 교수를 제외하고 송 교수가 소속된 내과를 비롯한 대다수 임상과의 교수들은 청첩장을 받지 못한채 뒤늦게 결혼식 소식을 전해들어 난감해했다는 후문.

결혼식에 참석한 일부 교수도 지인으로부터 소식을 전해듣고 서둘러 스케줄을 맞춘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하객이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는 전언.

이같은 상황은 대통령과 영부인 등 청와대 가족의 진료를 책임지는 어의(御醫)로서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 한다는 송인성 교수의 선비적인 사고가 내재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송 교수는 지난 2003년 출범된 참여정부의 대통령주치의 낙점 후 의료계의 모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민감한 의료 현안에 대해서도 일언의 언급도 하지 않은 초지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과 한 교수는 “이번 아들 결혼식과 관련해 보낼 사람한테만 보낸 것이 아니냐하는 식사자리에서 한 원로 교수의 서운함 섞인 발언도 있었다”며 “관계자들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다른 교수로부터 전해듣고 급히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일 수 백명의 외래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커피향을 전하는 여유와 친절함을 보여주고 있는 송인성 교수는 H. Pylori균 연구 등 소화기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부친과 본인, 이번에 결혼한 아들 등 3대째 의사집안으로 인술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송인성 과장실은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을 위해 얼마전 감사의 글을 보냈다”고 말하고 “이미 알려져 있지만 대통령주치의로서 공식, 비공식적인 일정을 알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민의 정부시절 세브란스병원에 빼앗긴 대통령주치의 자리를 어렵게 되찾은 서울대병원은 송인성 교수의 대통령 건강지킴이 역할에 흐뭇해하면서도 특별법 폐지와 복지부 이전 등 산적한 현안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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