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존경받는 미국, 지금이 진출 적기
[특별기획]미국 진출, 제2의 의사인생 꿈꾼다미국의사면허 취득정보 업체 관계자들은 지금이 미국 진출 적기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의료진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및 베트남으로의 해외 진출과 함께 미국의사 면허 취득에 관심을 보이는 의사가 늘고 있다. 개원의부터 대학병원 교수에 이르기까지 미국 진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메디칼타임즈는 미국의사면허 취득과 진출 후 현황에 대해 짚어봤다.
-----------------<< 글 싣는 순서 >>----------------------
<상>국내의사 미국진출 증가추세
<중>미국 내 진출한 의사 현황
<하>미국의사면허 이렇게 준비하라
---------------------------------------------------------
지난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말까지 약 5천여명의 한국의사가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전역에 개원한 지 30여년. 70년대 이후 우리나라 의사가 미국으로 진출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때문에 지난 70년도에 미국으로 진출한 의사들이 은퇴 후 그 공백을 메울 한인의사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즉, 현재 의사과잉배출을 경험하고 있는 국내 의사들에게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사만들기 사이트 시샵으로 활동중인 장충영 원장은 “지난 70년도에 진출한 한국의사들은 이제 50대 후반에서 많게는 70대에 분포돼 있다”며 “앞으로 한해에 400~500명씩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지금 진출한다면 선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미국의사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USMLE 준비생에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학협회는 최근 의과대학 정원 동결 정책, 미국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의사들의 조기 퇴직 등으로 향후 10년 내에 20만여명 이상의 의사가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지던트 수련은 동남부...개원은 한인촌
이러한 흐름이 일찌감치 파악한 의사들은 현재 레지던트 수련중이거나 수련을 마치고 이제 막 개원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우리나라 의사 뿐만 아니라 외국계 의사들이 수련을 받는 병원은 대부분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톤 DC, 뉴저지 등 동남부에 밀집해 있다.
미국 지역적 특성상 동남부에 의대가 많지 않아 의사가 부족하다. 특히 뉴욕은 인구가 많은 만큼 병원이 워낙 많아 수련병원 자리 잡기가 수월하다.
한편 낙후된 남부지역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지역으로 병원에 항상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레지던트 인원도 충족시키지 못해 외국의사를 선호한다.
반면 서부의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의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레지던트 진출할 때 인기가 높은 지역. 이유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수련을 받으면서 응급실 당직, 대진의 등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성적이 높은 미국 의대생로 먼저 채워진다.
개원은 캘리포니아, 뉴욕, 시카고 등 한인촌 위주
수련지역이 동남부에 집중돼 있는 것과는 달리 개원은 한인 거주 밀집지역에 몰려있다.
70년대 진출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 외국인을 상대로 개원을 했지만 80년대 이후 계속해서 우리나라 이민자가 늘어남에 따라 한인을 대상으로 개원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한인 개원가는 “다른 지역에 개원이 어렵기 때문보다 의사소통도 편하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달래 겸 한인촌에 몰린 것 같다”며 “게다가 이민자의 증가로 수요도 만만치 않아 개원하기 적절하다”고 전했다.
재미한인의사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뉴욕, 시카고 등에 많이 개원해 있다. 그러나 원한다면 어디라도 개원이 가능하고 또한 진입장벽이 낮아 큰 어려움은 없다.
도덕적인 사람으로 존경받는 직업 ‘의사’
한 미국 개원의에 따르면 백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사를 했을 때 유색인종이라며 경계하다가도 직업이 ‘의사’라고 하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로 의사의 위상은 높다.
의사와 돈을 결부시켜 몰아세우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의 의사는 도덕적이고 봉사하는 직업,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단다.
뉴욕의 한 개원의는 “소수민족이 미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 중 하나가 의사”라며 “미국에 개원한다고 한국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은 아니지만(물가대비)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기에는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의료환경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1일 평균 진료 환자수 12~15명(초진료 12~15만원 선)으로 여유있게 진료를 볼 수 있다. 초진환자의 경우 법적으로 30분이상 진료해야하는 게 정해져 있을 정도.
진료비가 비싼 만큼 단순한 감기로는 절대 병원을 찾지 않는다. 미국의 환자들은 6개월에 한번씩 건강 검진을 받듯이 병원을 찾아 현재 건강상태는 물론 앞으로 건강설계까지 받는다.
이런 까닭에 의사는 환자의 가족사를 꿰뚫고 있으며 환자와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USMLE취득 않고 교수로 발탁...능력이 중요
대다수 USMLE 취득을 통해 대부분 개원을 하지만 일부 실력을 인정받은 국내 의료진 중에는 USMLE를 취득하지 않고서도 미국의대 교수로 채용이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방사선과 교수가 미국의대 교수직으로 채용된 것은 이미 알려진 사례.
지메스(G-MES)컨설팅 관계자는 “국내 방사선과는 세계적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처럼 능력만 갖춘다면 스카우트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진출한 우리나라 의사중에도 USMLE 취득 후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 교수가 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는 이들도 간혹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