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부적절 처방 위험수위...디아제팜 최다

고신정
발행날짜: 2006-09-12 10:31:39
  • 안명옥 의원, '노인약물 적정성 평가지침' 마련 촉구

65세 이상 노인환자에게 처방했을 경우 부작용 우려가 있어 부적절한 약물처방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정신성 의약품인 디아제팜이 전체 부적절 약물처방 건수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안명옥(한나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부터 제출받은 '노인환자에 부적절한 약물의 처방실적'에 따르면 2003년 848만9889건이던 부적절 처방건이 2004년 870만2918건, 2005년 876만 677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마련한 노인환자 투약약물의 적절성 판단 표준지침인 'Beer's Criteria' 기준에 따라 분류한 결과다.

다이제팜의 처방건수는 2003년 533만3465건에서 2004년 551만1533건, 2005년 558만8498건으로 늘었다.

'Beer's Criteria'는 디아제팜에 대해 다른 진정, 수면제에 비해 작용시간이 길어 장시간 약효를 나타내 부작용의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어 65세 이상 노인 환자에게 처방하기에 부적절하다고 규정했다.

또 노인환자에게 치료효과 보다는 중추신경계통의 부작용이 더 크다고 분류되는 프로프라놀롤은 2003년 31만 850건, 2004년 34만6880건에서 2005년에는 38만3,466건으로, 2003년 대비 21.0% 증가했다.

동일한 부작용을 갖고 있는 메토카르바몰의 경우도 2003년 34만9,856건, 2004년 34만4,751건, 2005년 36만4,960건으로 늘었다.

인도메타신의 경우는 중추신경계통에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크며 신독성의 우려가 있어 전문가들은 다른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이 약물도 1인당 평균 사용량이 2003년 52.6개, 2004년 56.9개에서 2005년 71개로 전년대비 24.8%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명옥 의원은 2003년 이후 이들 성분에 의해 식약청에 보고된 부작용건수는 모두 8건이었다고 소개했다.

그중 디아제팜 성분으로 인한 부작용 보고가 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염산아미트리프틸린과 염산프로프라놀롤로 인한 부작용이 각각 2건, 메토카르바몰에 의한 부작용이 1건 보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디아제팜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 복용으로 인해 실제로 2004년 망막이상 증세를 보인 경우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 의원은 "선진국에서는노인환자의 약물사용 적절성 평가를 위한 다양한 지침을 개발해 시행해 왔지만 우리 정부의 대처는 지지부진하다"며 "노인환자 약물사용 적절성 평가를 위한 지침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함으로써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노인들의 건강침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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