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의학 질향상과 장비국산화, 경쟁력 핵심"

이창진
발행날짜: 2006-10-17 07:01:13
  • 이명철 회장 '세계대회, 중국 등 외국 추격 따돌릴 호기'

다음주 열리는 세계핵의학회를 계기로 핵의학의 재도약은 물론 국산 업체의 해외 수출이 배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주목된다.

세계핵의학회(wfnmb) 이명철 회장(사진)은 16일 서울대병원에서 가진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대회는 한국 핵의학의 국제적 입지와 더불어 관련 산업의 수출 판로 구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명철 회장은 핵의학을 둘러싼 국제 학계와 산업계의 현실을 언급하면서 한국 핵의학 분야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국내 학술연구는 몇 년 전부터 세계 4강에 진입해 올해 미국학회에서도 4위를 고수해 최강국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전하고 “하지만 중국 등 다른 국가 핵의학의 양적 팽창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질적 향상이 담보돼야 한다”며 수성을 위한 한국 핵의학계의 내부 노력을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이번 세계대회는 회장국임과 동시에 학술대회 의장국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단순한 개최국에서 한 단계 배가시켰다”며 “더욱이 일본과 중국 학계 회장단을 조직위원회에 포함시켜 한국을 중심으로 동북아 국가가 함께 세계를 하나로 묶는 축제의 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의학 장비와 관련, 그는 “국산 장비의 80~90%가 수입에 의존해 생산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기부가 원자력과 핵의학 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지원방침을 높쳐 장비의 국산화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암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인 테크니슘(Tc-99m) 제너레이터의 국산화로 40%의 한국시장을 점령하고 있으며 원자력의학원과 삼영유니텍이 공동개발한 사이클로트론 10여대가 국내외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고, 신진메딕스가 개발한 방사면역측정키트의 내수공급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 회장은 “핵의학 분야의 굴지기업인 GE, 필립스, 지멘스 등이 세계대회라는 이유로 스폰서에 참여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아직도 미개척지인 한국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투자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한국형 사이클로트론을 잠재우기 위한 한 세계기업의 중국내 공장건립 추진배경을 귀뜸했다.

이명철 회장(서울의대 핵의학 교수)은 “지난 2002년 세계학회 회장 선출과 서울유치 후 지금까지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매년 150여일을 외국에서 보낸 숨가쁜 시간이었다”며 “서울대회를 끝으로 회장 임기를 마친후에도 핵의학 시혜국이라는 한국의 이미지를 탈피해 개도국을 위한 수혜국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핵의학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발생한 북핵 실험 초반 해외 참석자에 변동이 생길 것을 우려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동요가 없어 3000명의 참석규모 달성은 무난하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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