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위과정, 교수·개원의 '필수코스'

이창진
발행날짜: 2007-01-13 08:32:00
  • 지방 대학병원 보직자 대거 몰려...60명 정원에 110명 지원

서울대병원의 의료경영고위과정(AHP)이 전국 대학병원과 개원가에 새로운 지식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감된 제2기 AHP 서류접수 결과 60명 정원에 110명(1기 98명 지원)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과정 지원자들은 첫 번째 과정에서 보여준 수도권 중심의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개원가와 달리 충청도와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 국립·사립 대학병원 보직자와 진료과장이 대거 몰려든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교수 보직자들은 경험과 지식을 기초로 경영전략이나 비전을 제시했으나,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철저한 전문성도 없이 대학병원을 경영하는 것은 무한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와 함께 중소병원과 의원급 신청자는 약 60여명으로 진료업무의 특성상 일부를 제외하고는 수도권 지역에 치중돼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과정에는 국회의원과 기업체 임원, 청와대 고위직 등이 서울대병원이나 의협 등의 권유로 참여했으나 이번 모집에는 복지부 팀장과 본부장, 여당 국회의원, 생명공학 벤처사, 생명보험 임원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의 뜻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신 대학별로는 의과대학이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서울의대가 21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보였으며 이어 고대(7명)와 전남, 조선, 한양, 인제, 연세(각 5명) 등의 대학별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의료경영고위과정 운영위원회는 오는 26일 지원자들에 대한 면밀한 평가 등 심사기준 작성을 위한 실무회의를 갖고 31일 합격자를 공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윤병우 AHP 위원장(서울대병원 신경과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AHP 과정에 많은 지원자가 몰려들어 놀라움과 고마움을 느꼈다”며 “첫 번째 교육과정이 다소 이론에 치우쳤다면 이번에는 진료실과 의료현장에 중심을 두고 강사진과 강의과목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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