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에 의해 자궁경부암의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백신이 최근 개발됐다.

가톨릭대 중앙의료원은 강남성모병원 안웅식 교수팀과 대구가톨릭대 의대 신정임 교수팀이 공동연구로 기존 백신의 자궁경부암 예방에만 치중됐던 한계를 넘어서 치료효과에도 뛰어난 백신을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암 연구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Cancer Research 2002. 12월호, Human Gene Therapy 10월호 그리고 국내에서는 지난달 29일 열린 2003년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에서 발표됐다.

공동연구팀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에 의해 생성되는 종양단백질인 E7을 추출, 증폭하여 대량으로 만든 다음 인체에 투여하는 면역 조절제인 0DN 혹은 IL-12를 동시에 투여, 항종양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유도했다.

실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합성물질(E7+면역조절제 0DN)이 암세포에 있어 예방 및 치료면에서 유의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실험을 주도한 강남성모병원 안웅식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자경경부암 백신이 예방 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세계로의 백신기술 수출도 고려해 볼만한 획기적인 개발”이라고 평가했다.

신정임 교수는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기존 치료제에 비해 10%가 넘는 향상도를 보였다”며 “임상등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자궁경부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보건산업진흥원의 사업화 유망 보건사업 기술특허경비를 지원받아 미국, 일본, 한국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향후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매년 약 50만명, 우리나라의 경우 10만명당 27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세계 여성의 암 발생 빈도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