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편협 “부정논문 방지 윤리지침 추진”

이창진
발행날짜: 2007-06-20 11:39:17
  • 교육부 과제에 선정...학술지 10개 실태조사 병행

의학논문의 이중게재와 표절문제 등을 방지할 수 있는 윤리지침서 발간 작업이 의학계와 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

교육부는 19일 “대학과 학회의 연구윤리 확립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공모해 의학 분야 등 25개 기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의학분야는 대한의학술지편집인협의회(이하 의편협)가 공모한 ‘의학계열 논문 출판윤리 지침서 발간사업’(연구책임자:함창곡, 의편협 출판윤리위원장)으로 출판윤리 문제점과 출판윤리 지침서 발간의 필요성, 의학학술지 이중게재 현황 조사 등을 연구목적으로 하고 있다.

의편협은 사업개요를 통해 “황우석 교수의 연구결과 조작사건과 일부 고위 공직자와 학자의 이중게재와 표절문제로 학술 논문의 도덕성이 크게 추락됐다”며 “의학학술지도 이중게재에 대한 많은 사례가 발견되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마련과 교육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다”고 설명했다.

의편협은 “안타까운 것은 출판윤리에 대한 연구자들의 의식수준이 아직도 낮다는 점”이라고 언급하고 “이중게재가 문제가 되면 ‘다른 사람들도 그랬는데 왜 나만 문제가 되는냐’ 식의 도덕성 해이가 만연되어 있다”며 의학계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했다.

의학자들의 연구윤리와 관련, 협의회는 “언어가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허용될 수 있는 이차게재라는 주장과 Medline에 등재되지 않은 학술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중게재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문제”라며 “이로 인해 PubMed와 동일한 방식으로 검색하는 의편협 운영의 KoreaMed에 많은 이중논문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의편협은 따라서 “지난해 한국에서 발행된 의학학술지 10개를 선정해 1년간 이중게재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이중게재 현황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알리고 “이번 사업은 의학분야 처음으로 출판윤리에 대한 지침을 제정함으로써 의학논문의 질 향상과 국제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출판윤리 지침서 사업의 의의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함창곡 의편협 출판윤리위원장(한양대구리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지난해부터 의학논문의 표절과 이중게재에 대한 의학계의 자정활동이 진행중이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은 상황”이라며 “대학이나 학회에서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 해당학자 상당수가 중견이상의 위치에 있어 의편협에 판단을 의뢰해 명확한 지침마련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창곡 위원장은 이어 “얼마전 과학기술한림원 회의에서 윤리의식 고양을 대한 의편협의 입장발표에 이공계 학자들이 ‘의학계가 현실적으로 앞서가고 있다’는 놀라움을 표했다”고 전달하고 “이번 교육부 연구과제는 의학분야의 부정논문을 감소시키고 사후 처리를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의학계 내부의 윤리의식 제고를 주문했다.

한편, 교육부의 이번 연구과제에 진단검사의학회가 공모한 ‘진단검사의학 분야의 연구윤리’(연구책임자:박찬정, 서울아산병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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