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화 하자" 해외진출 의료기관 이구동성

발행날짜: 2007-10-13 07:00:31
  • 진흥원 초청 간담회서 의료기관 수익구조 창출 강조

이날 간담회에는 해외진출에 관심있는 다수의 개원의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랐습니다. 해외진출에 성공하려면 의료기관도 철저한 기업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2일 오후 개최한 해외진출 의료기관 관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하나같이 이처럼 말했다.

정부가 의료법에서 의료기관의 환자유치를 금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 미국 등 해외 의료시장은 의료기관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기업화되고 있으며 합병 및 대규모 광고·홍보가 실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의료기관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이제야 겨우 안정궤도에 들어서는 듯하다"며 "우리나라에서 개원했던 것처럼 생각해서 진출했다가는 고스란히 망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들이 말한 기업화란 의료기관도 영리기관으로 바라보고 외부의 투자를 받아 규모를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상해 예메디컬센터 이경일 총경리는 "상해에 진출한 국내 의료기관들은 의료 자본 및 머니 게임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중국은 현재 싱가폴, 유럽, 아시아 내 해외펀드의 공격적인 의료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홍콩-화교의 자본이 결합은 물론 심지어 유럽 및 투기자본의 유입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 총경리는 예메디컬센터 또한 이 흐름에 맞춰 통책그룹과 함께 경영관리회사를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경SK아이캉병원 최창환 팀장은 "우리나라는 의료기술 및 의료서비스는 경쟁력이 있지만 자본 규모, 경영관리 시스템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며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local mengement 및 기업화가 가능한 형태로 진출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에서는 펀드회사들이 중국병원에 투자하기위해 자료조사를 하고 있으며 몇몇 병원들은 지속적으로 월스트리트의 펀드들과 만나 직접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게다가 PARKWAY, ARRAIL, UFH 등 글로벌 의료네트워크들은 중국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해 루이리병원 이영호 동사장은 중국 상해의 경우 해외 또는 중국 내 대형 의료자본에 의한 병원이 설립되고 있으며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동사장은 한 대규모 성형외과가 상해 내에 있는 모든 버스에 옥외광고를 실시한 것을 예로들며 성형외과는 억단위 이상의 투자금이 필요하고 광고 또한 한달에 수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진출한 LA 차바이오텍 정형민 대표는 '미국 또한 의료기관들의 철저한 경영관리가 요구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이를 위해 병원 이외 병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를 두고 있으며 철저히 메니지먼트 회사를 통해 경영관리를 하고있다"고 했다.

실제로 LA차바이오텍은 미국 내 유명병원이었던 '할리우드 프레스비테리언병원'을 M&A를 통해 취득, 이미 주식상장도 진행된 상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팀 박종억 주무관은 "의료법 개정 및 제도 개선을 통해 비영리 의료법인의 자본을 해외에 투자해 영리 의료기관 설립, 운영이 불가하다는 부분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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