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생동성 조작 의심약 바꾸지 않겠다"

박진규
발행날짜: 2008-06-30 06:39:49
  • 의협 목록 공개에도 불구 처방패턴엔 큰 변화 없을 듯

의사협회가 28일 열린 생동성 토론회에서 자료 미확보 및 검토불가 품목을 공개한데 따라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제약계 등 일각에서는 의사들의 처방 기피로 카피약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

이번에 공개된 의약품 가운데 한해 1백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심바스타틴' 등 다처방 품목만 50개가 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약을 처방하는 의사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대부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개원의는 "해당 약품들이 약효가 없다는 것도 아니고, 환자들이 이미 약효에 적응한 상태라 약을 바꾸기 어렵다"며 "특별히 환자가 문제 삼지 않는다면 종전 처방을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들이 찾아와서 왜 이런 약을 처방했느냐고 하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오히려 후폭풍을 걱정했다.

또 다른 개원의도 "576품목에는 가바펜틴, 글리매피리드, 세파클러 등 개원가에서 루틴으로 처방하는 성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약을 바꿀 경우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니다"며 "부작용이 발생한 것도 아니어서 당장 바꿔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했던 박정하 의무이사도 "처방에 신중을 기하겠지만, 환자들이 원하지 않는 한 신뢰가 있는 회사 제품들은 그대로 쓸 생각"이라며 "다만 신뢰가 부족한 소규모 제약사 제품은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목록이 공개됐다는 이유로 당장 처방이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우려감이 생긴 만큼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환자들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 의사들의 태도도 달라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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