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사회장, ”투쟁성금 거둬 어디 쓰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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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의사와 농민이 함께 어우러져 정부에 대해 올바른 의료제도를 주장할 수 있는 호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의협 집행부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시위를 주도했던 경남 산청군 이장협의회 전 총무 임항만씨는 “어제(12일) 의협과 여의도 궐기대회 참석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며 “의협에서는 많은 군민들이 참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의협에서는 참석한다면 2~3명이 상경하여 궐기대회에서 대회사를 해주기를 바란다”며 “당초에는 버스 3대, 120명 정도가 상경할 계획이었으나 우선 경비 사정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경비도 경비지만 돈 많이 들고 불편한 의약분업을 반대하는 우리의 순수한 의도가 의협과 공조하여 자칫 본질이 왜곡되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경상남도의사회 이원보 회장은 “농민들은 22일 여의도 궐기대회에 적극 참석하고 싶어하나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며 “의협이 투쟁성금을 거두어서 어디에 쓰는 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의협이 국민 건강을 위한 궐기대회를 주장하면서 농민들의 자발적인 의약분업 반대 운동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이제 궐기대회 희망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