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이용 심근경색치료법, Lancet誌 게재

전경수
발행날짜: 2004-03-31 17:55:18
  • 서울대 김효수 교수팀, 세포치료법 통합 가이드라인 제시

서울대병원 내과 김효수 교수
서울대병원 내과 김효수·이명묵 교수팀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근경색 치료’ 연구가 최고 권위의 영국 ‘Lancet’지에 실려, 국내 의학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김효수 교수팀이 이번 연구에서 발표한 치료법에서는 먼저 심근의 재생을 기대할 수 없는 중증 심근경색증 환자 27명에게 개심술이나 골수채취 없이 먼저 ‘G-CSF’를 피하 주사한 후 말초혈액에서 줄기세포가 많이 포함된 50mL의 혈액을 채집했다. 그리고 관동맥성형술을 통해 관동맥을 개통한 후 여기에 경색 심근 부위에서 채집한 줄기세포를 직접 투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치료 후 6개월에 걸친 정밀 검사를 시행한 결과 줄기세포를 주입한 환자들은 모두 심장수축 기능이 대폭 향상됐고, 괴사된 심근부위에 혈관이 재생돼 심근내 미세혈류가 정상 수준으로 개선되는 개가를 이뤘다. 심장기능의 개선으로 환자들은 조깅이나 빠른 수영이 가능할 정도 이상으로 운동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이같은 김 교수팀의 비수술적 줄기세포 치료법은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심근경색증 환자의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가슴을 절개해 괴사한 심근에 직접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방식에서 흔히 발생하는 부정맥, 출혈, 심장천공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수 교수는 “연구팀이 발표한 치료 성과는 기존의 약물치료로는 기대할 수 없는 효과일 뿐더러 바로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면서 “국제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포치료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새로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시 관동맥 성형술 이후 50%까지 높아질 우려가 있는재협착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약물코팅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재협착 방지 시술을 함께할 것을 제안하는 등 치료를 위한 통합적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약물방출스텐트 삽입술이란 좁아진 혈관부위에 풍선을 집어넣어 넓힌 후,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약물을 바른 스텐트를 삽입함으로써 재협착을 방지하는 것으로, 실제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의 순환기내과에서는 관동맥 성형술 대상 환자의 70% 이상에서 약물방출스텐트를 삽입하고 있다.

Lancet은 유럽에서 발간되는 최고 권위 의료저널로,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어, 이번 김 교수팀의 논문이 이 잡지에 게재된 것은 첨단 의료분야에서 국내 의학계의 앞선 수준이 국제학계에서 공식 입증된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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