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직후 폭염, 태풍도 2~3회”

이창열
발행날짜: 2004-07-19 09:10:07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철인 6,7,8월에 장마와 태풍, 대기불안정 등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발생하며 특히 우리나라의 연강수량의 60% 이상이 이 시기에 집중된다.

가을에 접어드는 9월에도 저기압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며 특히 한반도 상공의 대기불안정으로 10월에도 한두차례 게릴라성 호우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장마가 지난 주 일요일로 사실상 끝난 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등 올 여름은 1994년 이후 10년만에 최고로 무더운데다 태풍도 2~3 차례 남겨두고 있다는 기상 전망이다.

2004년 여름의 꼭 10년 전인 1994년 여름은 참으로 무더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해 여름의 더운 정도를 떠올리는 기억의 편린 한조각은 모 방송 보도에서 더운 정도를 시청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자가 아스팔트 위에 계란을 깨뜨리면서 “달걀이 단 몇분만에 익습니다”는 멘트를 날린 것으로 기억한다.

1994년 여름 YS정권 당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두고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고 이로 인해 남쪽에는 조문파동으로 촉발된 공안정국과 북쪽의 ‘서울 불바다 발언’ 등 전쟁위기 직전까지 몰아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쩌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연일 이어지는 열대아의 밤에 누구도 쉬 잠들 수 없었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신림9동 산꼭대기 고시원(당시 그곳을 비둘기방으로 불렀다)에서 은거 또는 칩거를 하며 무엇인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고 가친이 심근경색으로 심장혈관이 파열되어 7시간여의 대수술을 받았던 해도 1994년 여름으로 기억한다.

만물이 에너지를 맘껏 발산하는 여름처럼 한반도는 땅덩어리는 작지만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뿜고 있다. 경험치로는 유달리 대형 사건사고 등 참사가 많았던 계절도 여름이었던 것 같다.

2004년 여름, 보건의료계 대기 불안정도 만만치 않을 듯 싶다. 6월 약대 6년제 태풍이 한차례 휩쓸고 간 자리에 이어 7월 대한간호협회의 간호법 제정 추진 등 크고 작은 C급, B급 태풍들이 연일 의료계를 몰아치고 있다.

7월 말에는 건강보험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또는 강제지정제에 대한 재검토와 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의료공급자들의 계약형태에 대한 연구 보고, 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역할 재조정이 의료공급자들에 미칠 영향 등을 연구한 건강보험발전특별위원회의 최종 보고서가 제출될 예정이다.

건강보험발전특별위원회는 현재 건강보험재정 적자 상태에 따라 한시적 특별법으로 비상 운영되고 있는 건강보험재정건전화특별법을 2006년 대체할 항구적인 법체계의 틀을 제시할 예정으로 있어 보건복지부발 태풍은 가히 A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9월부터 조금씩 뭉게뭉게 수증기를 머금을 금년도 수가 인상 결정에 따라서는 의료공급자 특히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 현 집행부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0월을 넘겨 11월로 이어지면서 거대한 태풍의 눈을 조금씩 키우는 내년도 수가는 의료계 내부를 강타할 역시 A급 태풍일 것이다.

장마 직후 폭염, 태풍도 2~3차례 예고되어 있다. 이 여름 누구도 쉬 잠들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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