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마음 놓을 수 없어"

장종원
발행날짜: 2006-01-16 06:15:23
한 지역 의사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의 말이다. 직선제를 치르다보니 민심의 향배를 좀처럼 갸늠하기가 어렵다는 것.

간선제 시절에는 몇 명의 대의원들만 주목하면 됐지만, 직선제 상황에서는 그런 방법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각 후보들은 더 세밀하고 회원들에게 다가가는 공약도 만들고, 새로운 홍보방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인천시의 경우 후보들은 새벽 5시에 집을 나서 병원 전공의들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는 등 무던한 애를 쏟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만 바쁜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미비한 선거관리규정을 가지고 공정한 선거를 치뤄야 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바삐 움직여야 하고, 의사회 사무국이 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게다가 각 후보 선거 캠프 움직임 역시 부지런해야 하는 것은 물론.

과거 간선제 보다 더 많은 사람이 바빠졌고, 더 많은 사람이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잠잠했던 지역 의사회에 생기가 돌았다.

그 과정에서 낮은 투표율일지 몰라도 회원들이 직접 선출한 회장이 태어났다. 회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태어난 회장은 다시 회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한다.

물론 직선제의 부작용은 엄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회원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직선제는 그 부작용을 뛰어넘을 만큼의 아름다운 변화를 수반한다.

그런 측면에서 회원의 선거권을 확대해 직선제의 의미를 살리겠다는 임시총회의 무산은, 지극히 유감스런 결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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