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입시, 100년 계획 세워야

발행날짜: 2006-12-18 06:40:33
최근 수능시험 결과가 발표되자 올해에도 의대 합격선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의대별 합격점수가 큰 폭으로 상향평준화되면서 의학전문대학원을 노리는 학생들로 이공계열 점수도 크게 오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렇듯 시간이 갈 수록 의대 합격이 더욱더 바늘구멍으로 변해가자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불만이 점점더 고조되고 있다.

1-2점 차로 당락이 갈리는 현 의대입시가 과연 타당성이 있는가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다.

일선 대학의 이공계열 교수들의 불만도 이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져가고 있다.

미처 의대합격선에 들지 못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의전원 진학을 목표로 이공계열에 지원하면서 합격선은 크게 높아진 반면 수업의 열의나 충성도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서울 주요대학 이공계열 교수들은 "대다수 학생들이 전공과목에는 관심이 없고 의전원 입시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을 탓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교육부는 당초 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추진시 과열된 의대입시 해소를 중점 목표로 설명한 바 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에 몰리는 것을 막고 이공계열로 분산을 유도해 학문의 균등한 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목표였다.

하지만 교육부의 의도와는 달리 의대입시는 점점 더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공계열 학과들은 의전원 진학 후보생들로 채워지는 기형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결국 과열된 의대입시 풍토를 잡겠다며 내놓은 교육부의 전략이 오히려 더욱더 파행적인 입시풍경을 만드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의대가 의전원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일어나는 일시적인 문제점일뿐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하며 수험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예로부터 교육은 100년지 대계라 불릴만큼 장기계획의 중요성이 강조돼왔다.

교육부가 현재 일고 있는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또 다시 몇년전과 같은 미봉책만을 강구한다면 불과 몇년이 지나기도 전에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또 다시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 상황을 수습하는데 급급한 정책보다는 10년후 20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 만이 현재 교육부에 쏟아지는 불만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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